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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대체투자 조직변화에 업계 '촉각' 국내외 경계 허물고 자산별로 상위조직 구분…운용 효율성 증대

한희연 기자공개 2019-01-15 08:09:2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4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올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수익률 제고 의지를 천명하고 나섰다. 특히 6개 실을 신설한 이번 조직개편의 초점이 책임투자와 대체투자 강화에 맞춰져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기존 7실 1센터에서 10실 1센터로 체재를 개편하고 올해부터 이를 적용하고 있다. 수탁자책임실, 부동산투자실, 인프라투자실, 사모투자실, 기금정보실, 대외협력단 등이 신설되는 조직이다. 신설된 실급 조직 면면을 보면 특히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를 위한 책임 투자 강화와 대체투자 전문성 제고 등에 이번 조직 개편의 방점이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특히 대체투자 조직의 경우 기존 대체투자실과 해외대체실로 나뉘어졌던 조직을 자산군별로 3개 조직으로 세분화 한 것이 특징이다. 사모투자와 부동산투자, 인프라투자 각각의 특성을 살려 전문성을 강화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이다. 자산군별로 조직을 나눈 대신 국내외 장벽은 허물었다.

국민연금이 국내 대체투자 부문에서 갖는 영향력과 입지가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 사모투자업계 등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시장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외 경계를 나누지 않고 하나의 조직에서 대체투자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이에 따른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 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국내 투자를 주로 하는 사모투자운용회사(PEF)들은 수익률 측면에서 해외 펀드를 의식할 수 밖에 없다고 다소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조직이 합쳐졌다고 해도 내부적으로 국내외 운용 비중 등은 사전에 정해진 계획이 있어 특정 부문 출자 규모가 줄어드는 등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국내외 펀드 투자 수익률이 이전에 비해 한눈에 비교되기 쉬운 환경이 됐기 때문에 국내 운용사 입장에서는 이를 의식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국내외 구분이 허물어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목소리가 많다. 세부적으로 내부 팀별로 국내외 업무 분장을 나누더라고 본부나 실 등 큰 틀에서는 이를 함께 관리하는 게 더 효율적이란 설명이다.

외국의 연기금 등을 살펴봐도 투자자산의 국가별 구분으로 상위조직이 나뉘어 있는 사례는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규모 면에서 국민연금이 국내 기관 중에는 해외 출자를 가장 많이 하는 곳인 만큼 국민연금의 조직 움직임이 향후 연기금 해외 대체조직 운용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기관투자자는 "국내외 투자를 한 조직에서 몰아서 보면 정보 취득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많다"며 "중장기적인 운용 계획 등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특정 부문의 운용 규모가 이번 조직개편으로 특히 줄어들거나 하진 않겠지만 운용 효율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로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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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 10월 말 기준으로 637조 원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중 대체투자 부문에 11.3%의 비중을 두고 있다. 금액으로는 72조 2000억 원 규모다. 전체 운용 규모 중 해외 투자는 30.5%의 비중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48조 8000억 원을 운용하고 있다. 대체투자 전체로만 봤을 때는 해외 쪽 비중이 67.5% 정도 돼 더 많은 편이다.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계획에 따르면 대체투자의 경우 2018년 말 12.5%에서 2019년 말 12.7%로 0.2%포인트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부동산 투자 부문을 4.8%에서 5.0%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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