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피플&오피니언

회생전문가로 거듭난 베테랑 회계사 "기업 재탄생에 보람" 김길원 삼화회계법인 회생사업본부장

최익환 기자공개 2019-01-15 08:10:5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4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0년이 조금 넘는 회계사 경력 중에서 가장 보람찼던 업무는 기업 회생에 전문가로서 도움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회생계획안이 채권자와 채무자를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힘들지만, 경제성이 있는 기업이 되살아나서 시장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지난 11일 만난 김길원 삼화회계법인 회생사업본부장(사진)은 지난 40여 년간의 회계사 경력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70년대 중반 회계사의 길에 접어든 김 본부장은 삼화회계법인의 전신 중 하나인 한선합동회계사무소에서만 회계사 경력을 쌓아왔다. 법인세 분야가 주 전공이었던 김 본부장은 삼화회계법인으로 법인이 전환된 뒤에도 전무이사와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김길원 삼화회계법인 회생사업본부장
김길원 삼화회계법인 회생사업본부장.
지난 2009년 대표이사에서 퇴임한 김 본부장은 이후 법인의 회생사업본부장을 맡았다. 1980년대 회생절차의 이름이 ‘법정관리'이던 시절부터 기업회생업무를 맡았고, 그간 수원지방법원에서 비상임관리위원과 초대 관리위원장을 역임한 전문성과 경륜을 인정받은 덕택이었다. 은퇴를 고려할만한 나이였지만 중소기업진흥공단 회생컨설팅 사업에까지 참여했다.

김 본부장은 "제 나이 또래 친구들은 모두 은퇴한 상황이라 가끔은 혼자 일하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일을 할 수 있는 나이까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결국 회생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여 회생하도록 하고, 그렇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재도약할 수 있게 도와 줄 수 있는 일이 숙명"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 본부장은 자금부족으로 도산위기에 처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재도약을 도우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이 회생법원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아지자 그의 일도 자연스레 많아졌다. 수원지법의 관할인 판교에 위치한 벤처기업들 역시 회생을 위해 김 본부장을의 자문을 구한다. 김 본부장이 지난 40여 년간 쌓아온 경륜을 원하는 것이다.

지난 9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춘천 대동·대한운수의 인가전 M&A 역시 김 본부장의 경륜이 빛을 발한 사례다. 김 본부장은 지난 4월 인천소재 모 운수회사로의 매각이 무산되었음에도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해 M&A를 재추진하려 동분서주했다. 분명 대동·대한운수의 회생이 가능할 것이라는 직감에서였다. 결국 춘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설립된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이 스토킹호스(Stalking-horse)로 나설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춘천 대동·대한운수의 경우 버스운송업체의 특성상 애초부터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첫번째 매각작업이 무산됐을 때도 회생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본부장은 회생 기업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회생절차가 최선의 길 만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길도 찾아보는 폭 넓은 계획이 필요하며, 회생절차에 적합한 기업으로 판정 받았다면 채권자들에게 충분한 양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되기 위해서는 채권단의 동의가 필수인 만큼, 사전에 회생절차 신청의 이유와 과정을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회생절차에선 운영자금 조달이 어려운 만큼 이에 대한 계획도 철저히 수립할 것도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기업들이 오히려 회생절차에 들어와서 더 힘들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며 "사전에 채권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금조달원천 확보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 어려움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