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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배터리 100GWh' 투자 재원 마련 방법은 [Company Watch]영업활동 현금창출력 바탕, 외부 차입 환경 '우호적'

박기수 기자공개 2019-01-15 14:37:2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4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5년까지 100GWh(기가와트시)로 늘린다는 발표 후 투자 재원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발표한 투자 규모는 약 100억 달러(약 11조2000억원)다. 통상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1GWh를 늘릴 때 800억~1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 참석한 김 사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2018년 말 4.7GWh의 생산량을 2022년 60GWh까지 늘릴 것"이라며 "2025년까지 100GWh까지 늘리기 위해 1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의 발언에 시장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생산 능력 100GWh는 국내 배터리업계 선두주자인 LG화학의 2020년 목표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규모에서 아직 큰 격차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말 기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각각 34GWh, 4.7GWh이다.

SK이노 배터리 생산 능력

계획대로 투자가 단행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뒤를 빠르게 쫓는 모양새가 된다. 관심사는 투자 재원이다. 2022년까지 확정된 투자금액 3조6000억원에 이어 2025년 100GWh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7조6000억~8조원이 필요하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현금성자산은 2조9821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매년 영업활동으로 많은 양의 현금을 창출해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9271억원에 이어 2015년에 4조857억원, 2016년 3조6778억원, 2017년 2조1802억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예년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까지 5843억원의 현금만을 창출했다.

6년 남짓한 짧은 기간에 목표 생산 능력을 달성하기 위해 차입 등 외부로부터의 자금 조달도 가능성이 있다. 비교적 탄탄해진 재무 구조도 자금 조달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2000년대 후반 재무부담이 과중했던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 개선을 우선 목표로 두고 경영을 펼쳐왔다. 2008년 말 당시 연결 기준 부채비율 225.25%를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 91.84%를 기록했다. 순차입금비율도 2008년 말 108.73%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2.17%까지 떨어졌다.

재무지표 추이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받는 신용등급도 개선돼왔다. 2008년 무디스로부터 Baa2(부정적)를 부여 받은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Baa3(안정적)까지 신용등급이 떨어졌으나 이내 회복해 지난해 기준 Baa1(안정적)을 부여받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지난해 SK이노베이션에 BBB+(안정적)를 부여했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이자율 등 자금 조달 조건이 유리해진다.

지난해 SK루브리컨츠의 3번째 기업공개(IPO) 도전 실패가 아쉽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루브리컨츠의 상장으로 최대 1조2000억원의 현금 유입을 기대했다. 다만 수요 부진으로 상장에 실패하면서 자금 조달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2013년과 2015년, 지난해 모두 상장에 실패한 SK루브리컨츠는 당분간 IPO가 어려울 전망이다. 김 사장 역시 최근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재도전을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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