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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해외영업점 현지화' 고삐 죈다 TF 출범, 배현기 전무 맡아…'현지화 안착' 중국법인 실적 개선

안경주 기자공개 2019-01-16 11:24:1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4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영업점 현지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시장에 안착한 중국법인의 실적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는 탓이다. 현지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선 현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판단도 영향을 끼쳤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영업점 현지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TF팀장은 배현기 전무가 맡았다.

배 전무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전략통'으로 꼽힌다. 그동안 하나금융의 씽크탱크 역할을 해온 하나금융경영연구소를 이끌면서 은행의 전략수립을 위한 다양한 제언을 해왔던 만큼 해외영업점의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는데 적합하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지속적으로 현지화를 추진해왔다. 현지화 전략에 따라 2016년부터 해외영업점 내 현지인 채용 규모를 늘려온 것이 대표적이다. 2015년 1427명에 그쳤던 하나은행 해외법인 현지인 채용 수는 2017년 2920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F를 신설한 이유는 중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현지화 작업이 더디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현지인 채용 규모를 늘렸지만 중국 등 일부 지역에만 집중됐다"며 "동남아시아 시장 등을 공략하기 위해서 빠른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지화에 안착한 중국법인의 순익 증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중국법인의 경우 지점장을 현지인으로 임명해 현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중국법인의 실적은 빠르게 상승했다. 2016년 287억원이던 중국법인 순이익은 2017년 373억원, 지난해 3분기말 669억원으로 증가했다.

해외영업점의 전체 순이익에서 중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하나은행 해외영업점의 2016년 순이익은 3369억원으로, 중국법인 비중은 8.5%였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해외영업점 순이익 2975억원 중 중국법인의 비중은 22.5%에 달했다.

중국법인 실적

중국에 진출한 다른 은행과도 비교되는 실적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신한은행의 중국법인 순익은 246억원이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중국법인 순익 역시 각각 156억원과 130억원에 그쳤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다른 은행은 (한국기업의) 중국시장 철수 여파를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현지 정서에 맞는 금융서비스와 현지 상황에 적합한 금융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현지인 채용을 늘린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인 고객이 늘어나 교포나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거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정치·경제적 환경이 다소 불안정해 장기적 관점에서 소매금융 등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안정적 사업기반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도 하나은행이 현지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하나은행의 해외영업점 중 50% 이상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하나은행은 TF 신설과 함께 해외 영업본부도 개편했다. 기존 글로벌영업1본부·글로벌영업2본부를 폐쇄하고 아시아, 유럽·중동, 미주 영업본부 등 총 3개 영업본부로 만들었다. 아시아는 싱가포르, 유럽·중동은 런던에 있고 미주는 올 하반기 뉴욕에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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