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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낮은 자본여력...해결 방안은 [닻 올린 우리금융그룹] ④내부등급법 승인 관건…높아진 경상이익 유지,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총력

김선규 기자공개 2019-01-17 11:03:1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5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출자여력이 6조4000억원까지 늘어난 만큼 비은행 부문에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문제는 낮은 자본여력이다. 은행에서 지주체제로 전환되면서 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용리스크 측정모형 변경과 연결대상 외부주주지분 인정한도 축소, 경과규정 적용대상인 조건부자본증권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총자본비율이 3.2~3.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신설된 우리금융지주는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방법을 통해 신용리스크를 측정해야 한다. 2008년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은 우리은행과 달리 지주는 위험가중치(RW)를 보수적으로 적용하는 표준방법을 사용한다. 표준방법은 감독당국이 정한 범주에서 익스포저를 신용등급별로 위험가중치를 적용하기 때문에 내부등급법에 비해 위험가중자산(RWA)량이 크게 산출된다.

지주체제에서 자본량은 감소한다.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별표3 '연결종족회사 발행 자본증권에 대한 외부투자자 자본인정 한도 산출기준'에 따르면 지주 자회사인 은행이 발행한 자본증권 중 잉여자본에 해당하는 부문에 대해서는 연결대상 외부주주지분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는 은행 기본자본의 8.5%, 총자본의 10.5%까지만 연결대상 외부주주지분으로 인정하고 초과부문에 대해선 지주 자본량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통상 연결종속회사의 자본증권이 지주에 60~70% 가량 반영된다는 점에서 지주사 전환 이후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Tier1)은 은행 체제보다 각각 1.5%포인트, 0.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경과규정 적용대상인 조건부자본증권이 많다는 점도 부담이다. 바젤III가 시행됨에 따라 2013년 이전 조건으로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사채는 기본자본 및 보완자본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2013년 이전에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사채는 2022년까지 매년 자본인정 일정 금액를 차감해야 한다. 자본증권에 대한 자본인정한도 감소는 지주에 반영되는 자본량 축소로 이어져 자본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RWA가 증가한 반면 자본량은 감소하면서 총자본비율, Tier1,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은행체제보다 각각 최소 3.2%포인트, 2.0%포인트, 0.8%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적립필요자본비율을 적용한다면 총자본비율 기준 자본여력은 최대 2조원 안팎이다.

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내부등급법을 조기에 승인 받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내부등급법을 승인 받을 경우 RWA가 은행 체제 수준으로 복귀하면서 자본비율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 지주사 시절 썼던 모형을 바탕으로 내부등급법을 만들면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초까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 받을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부등급법을 승인 받기 전까지 조건부자본증권 발행과 실적 관리를 통해 자본여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건부자본증권은 M&A 추진여부에 따라 발행 규모를 유동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1분기부터 자산운용과 부동산신탁 M&A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며 "M&A 진행 및 딜 성사 여부에 따라 5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주체제 출범 1년차인 올해 규모가 작은 비은행 부문에 대한 M&A를 진행할 예정이다. M&A를 진행하더라도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자본여력과 내부에서 활용 가능한 자본이 사실상 낮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경상이익 수준이 크게 증가한 점도 자본비율 개선 부담을 한층 완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높은 경상이익은 이익잉여금 증가로 이어지면서 보통주자본량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 3분기 기준 보통주자본량은 전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인 1.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그 결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전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한 11.3%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자본여력 측면에서 자산운용이나 부동산신탁 등을 인수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안정적인 경상이익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와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여력은 어느 정도 갖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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