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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비은행 40% 청사진...보험사 인수 '필수' [닻 올린 우리금융그룹] ⑤KB·신한 보험계열 자산·이익기여도 10% 수준…중상위 손·생보사가 타깃

신수아 기자공개 2019-01-17 11:03:5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5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그룹이 비(非)은행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1년 내 자산운용사·부동산신탁사·저축은행을 먼저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체 자산의 40%를 비은행으로 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완성하기 위해선 보험사 인수가 필수적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 14일 "상대적으로 약한 비은행 분야를 적극 인수합병(M&A)해 중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 비중을) 6대 4 까지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은행 비중은 90%를 넘어선다.

우리은행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 규모가 작은 매물부터 검토 중인 상황이다. 기존 우리은행은 은행법상 자기자본의 20%까지만 출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주 체제로 전환되면 출자 한도가 130%까지 확대된다. 다만 신설 지주사의 경우 1년간 회계상 엄격한 표준등급법을 적용받아, 내부등급법보다 자기자본비율이 낮게 산출된다. 1년간은 대형 M&A를 추진하기 부담스럽다는 의미다.

대형사 인수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손 회장은 "규모가 있는 것은 직업 인수가 어려우면 다른 곳과 같이 참여해 지분을 가지고 있다가 내년에 자본비율을 회복하면 50%를 인수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이라며 "증권사는 올해 안에 인수를 못 하면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하는 등 방법을 찾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보험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같은) 자본확충 이슈가 있고 '규모도 커' 당분간 인수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그룹이 목표로 하는 비은행 자산 40%를 완성하기 위해선 보험사 인수가 필수적이다. 1등을 다투고 있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모두 비은행 부문의 자산은 30% 남짓으로, 보험 계열사는 전체 자산의 약 8%~10%를 구성하고있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자산총계는 477조5878억, 비은행 부분의 자산은 119조7749억원으로 약 28%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KB증권, KB손보 그리고 KB생명의 자산은 각각 44조6326억원, 33조8431억원, 9조1411억원을 기록했다. 세 계열사의 자산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로, 특히 보험 계열사 자산 비중은 전체의 8%에 이른다.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자산 역시 전체 자산의 30%를 차지한다. 현재 생보사 자산 비중은 지난 3분기말 기준 5%에 불과하지만, 향후 오렌라이프생명과 합병절차가 마무리되면 보험 부문의 자산 비중은 현재의 두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경우 보험 부문은 전체 자산의 10%를 차지하게 된다. 또한 신한금융지주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31%로, 보험사 순익 비중도 전체의 5%에 이른다. 보험사는 지주체제를 완성에 있어 자산과 이익기여도 측면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생보사_손보사_자산_순익

우리은행은 규모가 큰 보험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 매물로 공식 출회된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 뿐이다. 그러나 안방보험 계열의 동양생명이나 ABL생명도 중국 모기업의 상황에 따라 매각 길에 오를 수 있다. 또한 현재 경영개선권고를 받아 자본확충에 나선 MG손보도 매각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보험사 매물의 매력도는 높지 않다. 자산규모가 업계 중하위권을 맴도는 데다 재무적 단점도 극명하다.

롯데손보의 경우 자산 절반 가량이 롯데 그룹사 퇴직연금이다. 이는 향후 감독회계 변경(K-ICS)에 따라 재무적 부담이 가시화될 수 있다. 또한 타 그룹사가 인수한 이후 해당 연금 물량의 보유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자산의 질적 측면에서 유리하지 않다는 의미다.

MG손보의 경우 열악한 자본건전성이 선결과제다. 현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가 투자자 유치에 뛰어들었으나 진척이 없는 상태다. 사실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조차 추가 출자를 소극적인 상황에서 자본 확충은 난제로 꼽힌다. 영업력과 보험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확신하기 힘든 상황에서 향후 인수 회사에 부담이 전가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 가운데 가장 자산 규모가 큰 회사는 동양생명(31조4430억원)이다.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로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모회사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 매물로 출회될 수 있다. 특히 현재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 해외 자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합병 가능성도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이 경우 자산 규모는 업계 상위권을 넘볼 수 있다. 다만 동양생명은 향후 IFRS17 도입으로 책임준비금 부담이 급증하는 저축성보험의 보유 비중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ABL생명 또한 과거 판매한 고이율 보험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지 않았다. 또한 불투명한 최대주주의 지배구조도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업계 중상위 수준의 자산 규모와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균형이 잡힌 매물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오렌지라이프 매각 이후 우리금융그룹의 뜻에 맞는 보험사를 찾기 어려워 보험사 M&A 시점은 수년 후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우리생명보험·우리손해보험·우리재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상표를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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