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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년 남은 황창규 회장 임기…구현모·김인회에 쏠린 눈 3월 주총 통해 이사진 변동 가능성…차기 회장 후보군 물망

김장환 기자공개 2019-01-17 08:25:0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6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차기 회장은 내부 인사가 차지하게 될까. 임기 1년을 앞둔 황창규 회장(사진)이 내부 인물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 이목이 쏠린다. KT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회장 유력 후보군 이름이 오르 내리고 있다.

황창규
일부에서는 오는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주총을 통해 특정 인물을 신규 사내이사로 올리고 차기 회장 후보로써 본격적인 관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황 회장 '비서실장' 출신들의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것이란 KT 내부 예측과 맥이 닿아 있다.

KT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 인선 절차 전반에 변화를 줬다. CEO추천위원회에서 좌지우지했던 회장 선임 절차를 보다 세분화하며 견제 기능을 강화한 게 핵심이다. 정관 변경을 통해 지배구조위원회→회장후보심사위원회(옛 CEO추천위)→이사회→주주총회로 이어지는 4단계로 회장 선임 절차를 바꿨다.

KT 회장 선임 절차 변경은 황 회장 의중에 따른 것이란 후문이다. 황 회장은 자신의 후임자를 내부에서 선출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선임 절차를 보다 까다롭게 갖춘 건 결국 외부 출신 유입 문턱을 보다 높이겠다는 의도에서 이뤄진 일이다.

KT 직원들은 내부에서 후임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현직 사내이사들을 주목하고 있다. 황 회장 외 KT 등기임원으로 올라 있는 사내이사는 2명이다. 구현모·오성목 사장이다.

구 사장은 지난해 말 단행된 KT 인사를 통해 핵심 요직에 오른 인사다. KT는 커스터머(Customer)와 미디어사업본부를 합쳐 커스터머앤미디어(Customer&Media) 사업부로 승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해당 부문을 구 사장에게 맡겼다.

Customer&Media 부문은 KT 내부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부서다. 유무선 소비자 영업을 담당하는 커스터머 부문 자체가 애초부터 가장 큰 사업부이기도 했다. 여기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IPTV를 전담하는 미디어부문까지 합쳐져 덩치가 보다 커졌다.

KT 내부 인사들은 Customer&Media 부문을 맡은 구 사장을 황 회장 '최측근' 인사로 평한다. 황 회장이 2014년 1월 부임했을 당시 첫 비서실장을 맡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황 회장 비서실장을 2년 동안 역임한 구 사장은 이후 경영지원총괄(부사장)로 자리를 옮겼고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기획부문을 이끌어왔다.

또 다른 사내이사인 오성목 사장은 네트워크부문을 맡고 있다. 2017년 1월 현 자리에 앉아 지금까지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 사장은 지난해 3월 주총을 통해 신규 사내이사로 올랐다. 한훈 전 부사장이 그 해 1월 떠나며 비워뒀던 자리를 오 사장이 채웠다. KT 정관상 사내이사는 최대 3인까지 구성할 수 있다.

오 사장은 KT 내부에서 지난해 발생한 아현국사 화재 사건 책임 문제를 안고 있는 인물로 지목된다. 지난해 11월 일어난 아현국사 화재는 KT 고객들의 통신을 비롯해 인터넷뱅킹, ATM, 카드결제 등 전반이 마비되는 사태를 불러 국가 차원의 재난으로 평가됐다. KT 네트워크부문을 전담하고 있는 오 사장이 직접 나서 이를 사과하기도 했다.

KT가 오는 3월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를 교체할 경우 이 자리에 오를 것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인회 사장이다. 김 사장은 황 회장과 '삼성맨'이란 공통 분모를 안고 있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정밀소재 등에서 근무했다. KT에는 2013년 입사했다.

김 사장은 황 회장의 '두 번째' 비서실장이다. 구 사장 뒤를 이어 황 회장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 사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사장으로 진급해 경영기획부문장으로 이동했다. 경영기획부문은 대관 등을 전담하고 있는 부서로 KT 내부에서 입김이 상당히 쎈 곳으로 통한다. KT 경영기획부문은 김 사장 부임과 동시에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경영단을 흡수했다.

황 회장 후임자 선정 키는 지배구조위원회가 들고 있다. KT 회장 선임 절차가 지배구조위원회의 후보군 선정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계민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 송도균·김종구·장석권 사외이사가 구성원이다. 사내이사 구성원으로는 구 사장이 올라 있다.

향후 신임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면 지배구조위원회의 구성원도 바뀔 가능성 역시 있다. KT 정관에 따르면 회장 선출 절차는 적어도 기존 회장의 임기 만료 3개월 전 시작해야 한다. 황 회장 임기는 내년 3월 주총까지다. 이르면 올 12월 신임 회장 선출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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