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공판에 나타난 임수빈 태광 정도경영위원장 대면후 악수 나눠…"기업 문화 개선 시간 걸린다"
박기수 기자공개 2019-01-17 10:19:4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6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 정도경영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된 '외부 인사' 임수빈 태광그룹 사장(사진)이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의 재파기환송심 결심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초대 정도경영위원장인 임 사장은 기업 문화와 거버넌스 개선 작업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아직 공개할 때가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임 사장은 공판이 끝나고 방청석과의 분리대를 사이에 두고 이 전 회장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지난해 말 1심 공판에 참석했었던 홍현민 태광산업 대표이사(부사장)는 불참했다.
|
이어 임 사장은 "(적체된 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 문화 개선 방안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임 사장은 지난해 12월 태광그룹이 기업문화 쇄신을 위해 영입한 외부 인사다. 당시 태광그룹은 그룹 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정도 경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정도경영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임 사장은 이 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낙점됐다. 임 사장은 2009년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보도제작진을 기소하라는 상부 지시에 갈등을 겪다가 사표를 제출했던 '광우병 PD수첩 기소 거부 검사'로도 유명하다.
이날 임 사장은 방청석의 맨 앞줄에 앉아 재판 내용을 경청했다. 특히 변호인의 파워포인트(PPT)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나오자 스크린을 잘 보기 위해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법조계 출신 인사답게 검사와 변호사가 주장하는 내용을 유심히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임 사장은 이 전 회장과 일면식도 없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회장이 다시 구치소로 향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임 사장은 분리대로 다가가 이 회장과 악수를 나눴다. 임 사장의 첫 출근이 지난해 12월 5일이었고 이 전 회장의 재구속이 9일 뒤였다. 사실상 오늘이 두 사람의 첫 대면이었던 셈이다.
현장에서 임 사장은 "내일모레(18일)에는 전 사원과의 대화가, 다음 주에는 임원들과의 워크숍이 예정돼있다"며 앞으로의 행보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임 사장은 지난 9일 그룹 신입사원 대상으로 ‘태광, 정도경영의 시작-꿈꾸는 젊음이 태광을 움직인다'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하며 정도경영위원장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뗐다. 임 사장은 강연을 통해 "사회와 함께 가는 기업만이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며 "정도경영과 고객중심경영으로 태광그룹의 변화를 이끌어나가자"고 역설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빗썸, '예수금 증가'로 수수료 무료 효과 입증
- '미래사업 성과' 대동, 3년 연속 매출 1조 달성
- [네이버 알짜사업 톺아보기] '커머스 시너지'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사의 '현금 곳간'
- 젬백스링크,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영입
- 빗썸, 격변 대신 '현상유지' 선택…경영효율화 '초점'
- [SK그룹 리밸런싱 스토리]그린 밸류체인 '각개전투', 철수와 유지 사이
- '구원투수' 박병무 대표, 자신감 넘친 엔씨소프트 주총 데뷔전
- [Auction Story]'메타버스' 점찍은 케이옥션, 비상장사 투자 시동
- [e스포츠 시장 키플레이어]아프리카TV, 'e스포츠 생태계' 전략 눈길
- [숫자로 보는 영화]MBN <세자가 사라졌다>, 제작비 '200억' 투입… BEP는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ROE -0.64%', 에코프로비엠 부채 조달 새로운 고민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업계 부진 속 선방한 에코프로비엠, 배경에 '삼성SDI'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엘앤에프, 운전자본관리 필요성↑…CFO의 묘수는
- [비용 모니터]LG엔솔, 변동비 비중 70%↑…'양극재' 사활 거는 이유
- [기업집단 톺아보기]KCC, 모멘티브 실적 고심…신용등급 전망은
- LG화학, 석유화학 순자산가치 '10조'…밸류에이션 향방은
- LG화학, 자산회전율 50%대까지 하락
- [Board Index/LG그룹]상장사 지배구조·ESG경영보고서 작성 '충실'
- '자사주 분쟁' 금호석유-차파트너스, 양 측 주장 분석해보니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금호석유, 닦아놓은 기초체력…업황 우려에도 '꿋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