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원전 비수기' 두산重, 친환경·재무 개선 추진 [2019 승부수]달라진 정부 에너지 정책에 성장세 둔화, 사업 다각화로 생존 모색

구태우 기자공개 2019-01-18 11:09:5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7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이 국내 원전 사업 중단에 따라 올해 해외 발전소 공사 수주에 주력한다. 지난해 추진한 재무 건전성 개선 작업은 올해도 이어간다.

두산중공업의 올해 생존 전략은 친환경과 글로벌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에너지 정책이 바뀌면서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북 울진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공사는 백지화됐다. 두산중공업은 이 공사에 4927억원의 비용을 투입했는데, 공사가 중단되면서 손실을 입었다. 천지 1·2호기, 대진 1·2호기 등 신규 원전 사업도 무산됐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전 공사의 수요가 사라지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기존 원자력과 석탄·화력 중심에서 신재생 에너지, 가스화력, 발전소 유지보수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등 해외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는 계획부터 완공까지 10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원전 1기의 건설비용은 수조원에 달한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력 발전설비 부문에서 100%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원전 공사의 수주가 예상됐지만 결과가 바뀌었다. 국내 원전 수요가 한동안 사라진 만큼 사업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의 사업부문은 주력인 발전을 비롯 △담수 △산업설비 △주단 △건설업이다.

현재 두산중공업이 진행 중인 국내 원전 공사는 총 3건이다. 신고리 5·6호기와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3·4호기가 현재 공사 중이다. 신고리 원전을 제외하면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신고리 원전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공정률 30%를 달성했다.

두산중공업은 인도, UAE, 베트남 등 11곳에서 원자력·화력 발전소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중 절반은 2020년까지 공사를 마쳐야 한다. 2020년 이후 발전부문의 먹거리가 줄어드는 셈이다. 두산중공업이 해외 발전소 공사 수주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두산중공업 국내 신규 수주 현황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0조7945억원, 영업이익은 8785억원에 달한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전 사업이 중단되면서 발전설비 부문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016년 4조원을 넘었는데, 지난해 3분기 2조8465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4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5억원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5%를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두산중공업은 1987년 한빛 3·4호기 건설 때부터 국내 유일의 원전 설비 핵심사업자로 참여했다. 2012년 7조8567억원의 매출을 기록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두산중공업은 국내에는 친환경 발전 사업을, 해외는 원자력·화력 발전소 공사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국내에서 총 11곳의 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 계약금액은 총 2조2886억원이다. 지난 11일 베트남 반 퐁 파워컴퍼니와 5120억원 규모의 석탄 화력발전소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풍력과 태양광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등을 이유로 친환경 발전소와 기존 발전소의 성능 개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해외 공사를 확대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합작 투자 등도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발전 시장은 턴키 방식의 발주가 증가되고 있다. 전력수요가 폭증하는 중국, 인도, 동남아 지역에서 턴키 방식과 EPC 발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도 재무 건전성 개선 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실적 부진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작업을 해왔다. 지난해 9월 두산중공업의 개별기준 총차입금은 4조9328억원이다. 이중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등은 3조6390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은 단기성 차입금 규모를 전년대비 6382억원 줄였다.

두산중공업 실적·재무 추이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