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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인 후보자 선임에 난항 겪나 [제일병원 M&A]노조, 내부 관리인 동의에 반대 입장

최익환 기자공개 2019-01-18 08:25:3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7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생절차 진입을 추진하는 제일의료재단이 새 대표자 선임 문제로 내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재단 측이 노동조합에 내부인사를 새 대표자로 선임하게 해달라며 동의여부를 타진했지만 노조가 반대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대표자는 기존경영자관리인제도를 이용해 회생절차 진입 시 관리인이 될 것이 유력하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의료재단의 회생절차 진입에 대한 내부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병원장 △의사회 대표 △복수노조 두 곳 등 총 4자가 참여하는 협의체가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협의과정에서 복수노조 한 곳이 상당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노조가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새 대표자의 선임문제 때문이다. 당초 제일의료재단은 현 이사장의 횡령·배임혐의가 있는 만큼 외부에서 제3자 관리인을 영입해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러나 재단 측은 내부 인사를 새 대표자로 선임한 뒤, 기존경영자관리인제도(DIP)를 이용해 회생절차에 진입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제일의료재단은 이러한 방안을 복수노조 양측에 제시했지만, 이중 한 곳은 이같은 방안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해당 노조 측은 내부 인사들이 이재곤 이사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몰랐을 리 없다며, 새 대표자 후보로 제시된 내부 인사의 적격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일의료재단과 복수노조 양측이 맺은 단체협약 상, 병원장이나 이사진의 선임을 위해서는 반드시 노조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병원 내부에서 설왕설래가 지속되자 M&A 작업 역시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회생절차 진행 여부는 ‘회생절차 개시명령'으로 갈음한다. 회생절차 개시명령이 있어야 조사위원 선임과 가치산정 등 회생계획안 인가전 M&A를 위한 준비가 가능하다. 제일의료재단의 경우 1월 말까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다고 해도, 빨라야 4월에야 매각입찰 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의료재단 관계자는 "현재 병원이나 재단 이름으로 공식입장을 발표하거나 무엇을 설명할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병원에서 내부적으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논의를 지속하고 있으니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여성전문병원인 제일병원은 지난 1966년 12월 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조카인 故 이동희 박사에 의해 설립됐다. 그러나 현 이사장 취임 이후 무리한 외연확장을 이어오며 경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어왔다. 현재 병동운영과 외래진료를 중단한 제일병원의 부채는 약 14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회생절차 진입 후 회생계획안 인가전 M&A가 진행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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