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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손상차손' 덕분에 배당성향 유지 [보험경영분석] 회계손실 3300억 반영…일회성요인 제거 전년비 7%p 축소

신수아 기자공개 2019-02-07 15:53:2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2017년 수준의 배당 성향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는 회계상 일회성 요인인 손상차손이 반영되며 빚어진 착시효과라는 지적이다. 배당 성향의 상향 조정을 기대했던 시장은 못내 아쉬운 분위기다.

삼성생명은 지난 30일 2018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7364 억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37.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 연결 기준 5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이 8137억원(세후) 반영되며 순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은 같은 날 전자 지분 매각이익을 포함해 주당 265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배당 총액은 총 4758억7316만원으로 배당성향은 28.5%로 계산된다. 2017년 배당 성향이 30.8%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예년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배당 성향은 지배주주 순수익을 기준으로 환산한다. 자회사 순이익을 모회사가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 반영한 수치를 말한다. 2018년 지배주주 순이익은 1년전보다 43.3%증가한 1조6713억원을 기록했다.

배당 성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단계적으로 향후 45%, 최대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각에서 평년수준을 유지한 삼성생명의 배당 성향에 착시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이슈 덕분에 30% 수준의 배당 성향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4분기 보유중인 삼성카드 지분에 대해 약 270억원, 삼성증권의 지분에 대해 약 290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손익계산서상 손실로 처리되지만, 실질적 금전 거래를 동반하지 않는 회계적 손실에 불과하다.

회계 전문가는 "회계기준에서 손상이란 자산의 장부금액이 동 자산의 사용이나 매각해 회수할 수 있는 금액보다 많은 경우 자산이 손상됐다고 하고 이 자산에 대해 손상차손을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며 "다만 이 경우 반영여부는 회계법인과 회사의 판단이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생명의 경우)손상차손이 배당 성향을 산출하는 분모를 줄여 결과적으로 배당 성향이 높아진 효과로 이어진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 같은 손상차손으로 인한 회계적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삼성생명의 순이익은 1조9963억원 수준이 된다. 당초 증권업계가 추정한 삼성생명의 순이익이 1조9994억원(시장추정치 평균)과 유사한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배당성향을 환산하면 23.8%, 만약 4분기 손상차손을 인식하지 않았다면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은 2017년 대비 7%p가량 하락하는 셈이다.

역산하면 1조9963억원을 기준으로 배당성향 30%를 유지하기 위해선 약 5998억원의 배당재원이 필요하다. 지난해 손상차손을 인식한 덕분에 약 1200억원의 배당재원이 아낄 수 있었던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당성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손상차손 인식의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며 "배당 성향의 확대 추진을 이슈로 삼성생명 주가가 뛰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카드나 삼성증권의 지분은 지배구조상의 의미도 있어 매각이 쉽지 않다. 실질적인 손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미다.

다만 또 다른 회계 전문가는 "IFRS 회계기준은 공정가치, 즉 시가를 기준으로 자산을 평가하라고 권고한다"며 "주기적이고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 회사의 실질 가치가 변화하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반영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손상이 발생한 시점에 이를 반영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판단으로 1년 가까이 주가가 장부가액를 하회하고 있는 해당 주식에 대해 손상을 인식한 것"이라며 "배당 정책을 의식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주당 배당액으로 결정된 2650원은 역대 최고 규모"라고 덧붙였다.

지난 4분기 발생한 계열사 손상차손 이슈와 2분기 발생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을 제외해도 경상이익의 30%가 배당재원으로 활용됐다. 숫자로 환산하면 약 1990원으로 경상이익 기준 2017년 주당 2000원과 유사한 수준에서 책정됐다. 여기에 삼성전자 매각 차액에서 비롯된 특별배당(주당 660억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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