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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 품으면 거버넌스 180도 바뀐다 [지배구조 분석]인수 성사될 경우 산은과 중간지주사 설립..물적분할로 대대적 개편

구태우 기자공개 2019-02-08 11:13:0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19: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지배구조를 확 바꾼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중공업을 통해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 회사를 지배하는 방식에서 중간지주사인 조선합작법인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을 지배하는 체제로 바뀐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사될 경우 현대중공업의 거버넌스는 변화를 맞게 된다.

31일 현대중공업그룹이 기업설명회를 열고 발표한 방안을 종합하면 우선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그린 에너지 △건설장비 △기타 부문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핵심 부문은 전체 사업의 71%를 차지하고 있는 조선 부문이다. 상장사(社)인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해 일부 사업은 중간지주사인 조선합작법인에 편입하고, 나머지는 신설 법인인 현대중공업에 포함하는 방식이다. 신설 현대중공업은 조선합작법인 아래 편입돼 조선합작법인의 지배를 받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

현대중공업은 신설 현대중공업에 어떤 사업 부문을 넣을 지 구체적인 방안은 그리지 않았다. 다만 조선합작법인은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육성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핵심 사업인 조선부문은 신설 현대중공업에 남겨두는 방안이 유력하다. 조선합작법인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 후 지배하기 위해 설립된 신설 법인이다. 조선합작법인은 중간지주사 형태로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을 지배한다. 현대중공업은 14개의 국내 법인과 9개의 해외법인을 갖고 있다. 23개의 법인이 조선합작법인의 관리 아래 있게 된다. 신설 현대중공업은 비상장 회사로 남은 뒤 일정 기간을 거친 뒤 기업공개 절차(IPO)를 진행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의 IPO는 기존 일정대로 진행한다.

조선합작법인은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공동 경영하는 체제다. 최대주주는 조선합작법인의 지분 28%를 보유할 현대중공업지주다. 산업은행은 조선합작법인의 지분 7%를 보유한다. 조선합작법인은 현물출자를 받는 대가로 상환전환 우선주 1조2500억원과 보통주 600만9570주를 발행한다. 신주확정 발행가는 전일인 30일 종가인 13만7088원, 대우조선해양의 현물출자 확정가액은 주당 3만4922원이다. 산업은행은 조선합작법인의 신주를 취득한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위해 지배구조를 대폭 개편하는 방안을 그린 것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4000억원의 재원을 쏟을 계획이다. 조선합작법인은 1조2500억원의 증자대금을 토대로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대우조선해양이 확보한 1조5000억원의 증자대금은 차입금을 상환하는 재원으로 사용된다. 조선합작법인과 대우조선해양 모두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안정된 경영환경을 만드려는 일환이다.

이 같은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확정해야 가능하다. 산업은행은 조선 3사 중 3위인 삼성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제안했다. 산업은행은 3월4일 최종 인수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28일 동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검토하는 기간을 갖게 됐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위해 이견을 좁힌 뒤 청사진을 마련한 만큼 삼성중공업의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본계약 체결일은 3월8일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지분 변동도 예상된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지주가 31.67%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2.44%를 보유해 2대주주다. 현대중공업지주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하면 34.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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