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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삼성증권의 반격 [thebell note]

심희진 기자공개 2019-02-07 09:56:3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1일 08: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은 초대형IB(종합금융투자사업자)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하우스로 평가받는다. 다른 증권사와 달리 부동산이나 한계업종 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를 최대한 자제해온 것이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동종업계 관계자들은 위험 부담이 크거나 그룹 평판이 훼손될 수 있는 투자 등에선 삼성증권을 찾아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하우스 내부에서 보는 관점은 다르다. 삼성증권에서만 30여년을 근무해온 IB부문 임원은 최근 만난 자리에서 "크리에이티브(creative·독창적)한 이미지를 표방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최초' 타이틀을 여러 번 손에 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MBO(Management Buy Out) 방식을 도입해 필라코리아의 본사 인수를 도운 하우스다.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매입할 당시 LBO(Leveraged Buy Out) 방식을 활용토록 자문한 것도 최초다.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로 대표되는 인프라펀드 상장도 주관했다. 해당 딜로 삼성증권은 시중 부동자금 400조원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재원으로 유입시켜 유동성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1~2년간 삼성증권이 다른 IB들보다 자기자본투자(PI)에 인색했다는 점은 물론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이는 실험적 영업활동을 지양해서가 아닌 투자자들의 수요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전략적 결정이었다는 것이 핵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보수적 하우스'라는 세간의 편견을 뒤집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반격의 무대는 대체투자 시장이다. 지난해 여름 IB부문 산하에 신설된 대체투자본부가 실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현재 홍콩계 증권사 출신인 안준상 본부장 지휘 아래 20여명의 직원들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처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점에서 올해가 반격의 적기이기도 하다.

삼성증권은 여기에 오랜기간 공들여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10여년간 이어온 영국 금융재벌 로스차일드와의 전략적 제휴가 해외 대체투자 시장을 공략하는 핵심 열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로스차일드는 부동산뿐 아니라 에너지,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M&A(인수합병) 역량을 갖춘 자문사다. 삼성증권이 또 다른 덩케르크 딜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최적의 파트너다.

"인력 확충을 위해 일주일에 1~2번씩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대체투자본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삼성증권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올 연말 대체투자본부가 '삼성증권은 보수적'이란 세간의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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