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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대우건설, 사모 일변도가 낳은 참극 BBB급 한화건설 대비 100bp 웃돈 조달…장기 공모채 공백 결국 '부메랑'

김시목 기자공개 2019-02-12 07:54:0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8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사채 시장을 전전하던 대우건설(A-)이 참담한 조건에 올해 첫 회사채를 찍었다. 동종업계 BBB급보다도 웃돈을 얹어 2400억원에 달하는 사모채 조달을 완료했다. 외형만 보면 공모채에 버금가는 규모다. A급은 물론 비교 열위의 건설사 조달 대비 대폭 후퇴한 조건으로 분석된다. 업계선 수년 간 공모를 외면하고 사모시장에 의존한 결과가 '고금리' 고착화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1일 24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트랜치는 2년 단일물로만 구성된 가운데 조달금리는 4.65%로 결정됐다. 발행 제반업무는 SK증권이 맡았다. 대우건설 사모채는 BNK투자증권 등 일곱 곳의 증권사가 인수해간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이 발행한 회사채는 사모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규모나 인수단 구성 등을 고려하면 공모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지난해 숱하게 사모채를 찍었지만 모두 100억~200억원대 수준에 그쳤다. 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등 공모 절차를 피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갔다.

시장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회사채 조달 방식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공모의 불편함, 수요예측 등을 우려해 사모시장을 다시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조달 규모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짝퉁' 공모채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를 고려하면 상당히 비우호적 조건으로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동일 신용등급(A-)의 2년물 민평금리는 2.8% 수준이다. 해외 등에서의 리스크가 잔존한 건설업종이란 점을 고려해도 금리는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는 평가다.

특히 BBB급에 불과한 한화건설의 경우 지난해 회사채 발행에서 3.8%대의 금리를 기록했다. 만기가 짧은 1.5년물이지만 대우건설 조건과 비교하면 우호적 결정이었다. 한 노치 높은 롯데건설 역시 3년물은 3%, 5년물의 경우 4%대(사모채)의 금리에 불과했다.

업계에선 대우건설이 수년 간 공모를 외면하고 사모 시장에서만 회사채를 의존한 후유증이 극심한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의 마지막 공모채는 지난 2013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사모사채 시장에서만 자금을 조달해갔다. 금리 조건 역시 대동소이했다.

통상 발행사가 우호적 조건에 회사채를 찍으면 민평금리는 낮아진다. 한화건설이 작년 수요예측을 거쳐 무려 100bp 가량 금리를 낮췄을 당시 이후 조달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사모채도 일부 가능하지만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는 명확하다.

IB 관계자는 "대우건설 입장에선 장기간의 공모 공백으로 발행을 머뭇거렸을 것"이라며 "하지만 결과는 보이지 않는 비용으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일드펀드 편입용 크레딧물과 리스크가 상존한 A급이란 변수를 고려해도 아쉬움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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