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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롯데쇼핑 주담대 재확대 배경은 지주사 출범 이후 대거 해지…롯데지주 자사주 매입 자금 마련 가능성

박상희 기자공개 2019-02-12 09:04:07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8일 17: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 이후 대거 해지했던 롯데쇼핑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을 최근 들어 다시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롯데쇼핑은 신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 가운데 가장 담보가치가 높다. 신 회장은 지주사 출범 이후 롯데쇼핑 주식을 매각(블록세일)하거나 대출(주식담보)을 받는 등의 형태로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롯데쇼핑 주식 3만8760주를 담보로 KB증권에서 신규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 회장은 롯데쇼핑 주식 278만3700주(9.84%)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대출로 신 회장이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한 롯데쇼핑 주식은 모두 101만2388주로, 3.58% 가량이다. 보유 주식의 40%를 담보로 제공한 것이다.

이번 주식담보대출은 지주사 전환 이후 신 회장이 기존 롯데쇼핑 담보계약을 대거 해지한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롯데는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했다. 신 회장은 지주사 전환 직후인 11월 초 담보계약으로 제공한 롯데쇼핑 258만7037주 가운데 158만2388주를 해지했다.

총 11건의 주식담보대출 가운데 하나은행 2건을 제외한 국민은행(2건), 미즈호은행(2건), 하나금융투자(5건)에서 받은 담보계약을 해지했다. 해지하지 않은 하나은행 대출도 2건 가운데 1건은 규모를 줄였다. 58만464주를 담보로 제공했던 계약 내용을 변경해 35만2941주로 줄였다. 롯데지주 출범 이후 롯데쇼핑 담보대출 규모를 대거 감액한 것이다.

신 회장이 기존에 롯데쇼핑 주식담보를 통해 실탄 마련에 나섰던 것은 지주사로의 체제전환을 위해서였다. 롯데제과가 분할 및 합병을 통해 롯데지주로 출범하면서 신 회장은 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롯데제과 지분 매입 등에 활용했다. 지주사 전환 작업에 앞서 롯데제과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 것이다.

롯데지주 출범 이후에도 롯데쇼핑을 활용한 신 회장의 자금조달은 계속되고 있다. 롯데지주 출범 한달 뒤인 2017년 11월 신 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3.57%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처분단가는 주당 21만 4000원으로, 총 2146억 원 규모다. 13.46% 수준이던 롯데쇼핑에 대한 신 회장의 지분율은 9%대로 하락했다.

신 회장은 2018년 초에도 단기로 롯데쇼핑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 등에 롯데쇼핑 주식 58만8113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지분율로 따지면 2.08% 가량이다. 신 회장은 6개월 단위로 계약한 대출만기를 계속해서 연장하고 있다.

신 회장이 지주사 출범 이후에도 롯데쇼핑 주식을 활용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은 롯데지주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신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10.5%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38.3%에 불과하다. 롯데지주가 보유한 자사주(39.3%)가 지배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롯데지주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신 회장을 비롯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자사주 가운데 10% 가량에 대해 소각을 단행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은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동일 비율로 끌어올려 신 회장의 지분율을 단독으로 끌어올리진 못한다.

최상의 선택은 롯데지주 자사주를 신 회장이 매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 회장이 개인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 주식을 매각하거나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해 자금조달에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의 최대주주는 롯데지주로 3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60%가 넘는다. 신 회장의 지분율을 제외해도 과반을 넘어 롯데쇼핑 지배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롯데쇼핑 주식을 담보로 제공해 받은 대출은 개인적인 용도로 쓰인 것 같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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