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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종량세·발포주 시장확대 수혜보나 [비틀거리는 주류업]②맥주사업 적자 탈피 토대 마련…소주, 국내외 성장 지속

전효점 기자공개 2019-02-12 10:22:47

[편집자주]

2019년 국내 주류업계는 거센 변화 흐름에 직면했다. 술자리 문화의 변화 속에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넘쳐나면서 업체 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주류업체들의 현 상황과 각사의 신사업 전략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1일 11: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는 연간 1조원대에 이르는 소주 매출을 '실적 안전판'으로 삼고 매출 7000억원 선을 위협받고 있는 맥주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종량세로 주세 구조가 개편되고 발포주(필라이트)가 경쟁 구도로 전환하는 등 시장 여건이 바뀌는 올해가 맥주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향후 입지를 가늠하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세법 개정에 맥주 사업 기대감 고조…발포 맥주 선점 효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 맥주 매출액은 약 7141억원으로 전년 7422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아직 적자 상태지만 적자폭은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와 맥스 등 대표 브랜드 역성장이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발포주와 수입맥주 유통사업 매출이 성장하면서 맥주 매출 추가 하락을 방어한 주역이 됐다.

필라이트 매출은 지난해 1500억원대로 2017년 약 600억원 대비 2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이트진로가 유통하는 수입맥주 포트폴리오도 기린, 싱하, 블랑 등에서 지난해 써머스비 등 신규 제품이 늘면서 판매액이 늘었다. 올해 필라이트 판매 목표 1500만 상자를 달성한다면, 발포주 매출은 전체 맥주 예상 매출의 4분의 1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가운데 올해 예상되는 주세법 개정과 발포 맥주 시장 확대는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종가세에서 종량세로의 주세 구조 변화는 수입맥주에 대한 세금 부담을 높여 국내 맥주에 우호적인 시장 여건을 조성할 전망이다. 하이트와 맥스와 같은 국산 맥주와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필라이트 등의 발포주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게 된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비의 발포주 출시로 시장 규모가 성장함과 동시에 주세법 개정으로 시장의 관심이 수입맥주가 아닌 발포주로 이동하게 된다면 하이트진로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시작된 경쟁사 오비맥주의 신제품 '필굿' 출시 효과도 주목된다. 롯데칠성도 발포주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같은 경쟁 구도가 단기적으로는 필라이트 매출을 소폭 잠식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크기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세법 개정으로 성장세인 하이트진로의 수입맥주 유통 사업이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세법 개정이 이뤄지면 수입맥주 세금이 일반적으로 오르는 것은 맞다"면서도 "수입맥주 중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일부 세금이 인하돼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제품도 있는데 자사의 포트폴리오 경우는 정확한 안이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소주, 지역 공략·해외 영토 확장…연매출 1조원 '실적 안전판'

하이트진로는 소주 시장에서 국내 지역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동남아를 필두로 한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하면서 보폭을 넓혀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하이트진로의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은 53%에 이른다. 소주 매출은 2016년 1조93억원, 2017년 1조346억원, 지난해 추산치 1조450억원까지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참이슬은 수년간 지역 밀착 마케팅을 이어가 호남과 영남 지역 시장에 안착했다. 저도주가 인기를 끈 영남지역에는 '참이슬 16.9'를 출시한 이래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 시장점유율을 최근 약 30%선까지 끌어올렸다. 제주 지역을 겨냥해서는 '참이슬 제주'와 같은 한정판을 출시하면서 지역 민심 잡기를 이어갔다. 호남 지역에서도 보해양조 '잎새주'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시장점유율을 40%까지 확장했다. 올해 업계가 기대하는 소주 출고가 인상까지 단행될 경우 소주 부문 영업이익은 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수요가 한정된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지역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류를 타고 소주에 대한 관심이 큰 베트남·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맞춤형 소주 개발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 제휴, 법인설립, 신제품 출시 등 국가별로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기반으로 소주에 대한 인지도를 상당히 확대했다. 동남아 소주 판매고는 2015년 490만달러, 2016년 600만달러, 2017년 880만달러 등 매년 두자릿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해외사업 조직을 강화하고 신시장 개척에 집중 투자해 소주 판매고를 확대해 나갈것"이라며 "2024년까지 수출액 5300억원을 목표로 한 '2024 비전'을 달성하고 글로벌 주류회사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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