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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데이' 무학, 행동주의 펀드 타깃됐다 SC펀드, 감사선임 주주제안…최재호 회장 고액보수·짠물배당 개선 요구

박창현 기자공개 2019-02-13 11:16:2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좋은데이' 소주로 유명한 국내 주류업체 무학이 주주가치 제고를 꾀하는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주주 제안을 받았다. 행동주의 펀드 측은 과도한 금융자산 운용과 인색한 현금 배당 등을 지적하며 지배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또 주주 제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새로운 감사도 추천할 계획이다. 무학은 현재 주주제안 내용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은 지난 달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무학에 주주제안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주 제안에는 배당금 인상과 신규 감사 추천 내용 등이 담겼다.

의결권 지분 1% 이상을 6개월 넘게 보유한 상장사 주주들은 경영진에 배당 확대와 감사 선임 등을 요구할 수 있는 주주제안 권리를 갖는다. SC펀더멘털의 경우, 해당 요건을 충족하면서 올해 공식적인 주주제안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알려졌다.

무학

SC펀더멘털은 무학의 △과도한 금융자산 운용과 △인색한 현금 배당 △과도한 이사회 의장 보수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학은 본업이 주류업임에도 불구하고 3000억원이 넘는 금융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경남과 부산 지역에서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덕분에 무학은 매년 수 백억원 대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쌓이는 현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선택한 투자처가 바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었다.

다만 투자 비중 확대로 ELS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무학 주식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펀드 측 주장이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주식 시장이 위축되면서 ELS 투자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과도한 금융 투자 자산을 현금화해서 주류 사업에 재투자하거나 주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이후 누적 현금 배당 성향이 9%에 불과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성향(33.6%)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동종 해외 기업들의 배당 성향(50~80%)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너이면서 이사회 의장인 최재호 회장의 보수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연평균 34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소주시장 1위, 2위인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최고 경영진보다 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7억원, 9억원의 보수가 책정됐다. 펀드 측은 최 회장의 급여를 조정하고, 대신 배당을 통해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감사 추가 선임도 요구한 상태다. 무학은 현재 이영수 한국투자증권 영남본부 부본부장을 감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무학 정관에 따르면 감사를 최대 2명까지 둘 수 있다. 이에 이사회 멤버인 감사를 새롭게 추천해 주주제안 관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더욱이 감사 선임은 최대주주 의결권이 최대 3%로 제한되는 '3%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충분히 표 대결이 가능하다.

무학은 행동주의 펀드 측의 주주제안 내용에 대해 현재 검토를 진행 중이다. 무학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 측으로부터 주주제안을 받은 것이 맞다"며 "현재 제안 내용을 검토 중이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짠물 배당과 과도한 경영진 보수 지적에 대해서는 "경영적 판단에 따라 그 동안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으며, 경영진 보수는 당시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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