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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SKC, 화학 고부가가치 전략 통했다2000억원대 영업익 복귀, PO 독점 깨지자 PG·DPG 집중

박기수 기자공개 2019-02-19 10:09:3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4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가 내걸었던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생존 전략이 통하며 지난해 영업이익 2000억원대 복귀에 성공했다. 특히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화학 부문은 프로필렌옥사이드(PO) 시장의 독점 체제가 깨질 것을 대비해 2년 전부터 준비해오던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

14일 SKC에 따르면 SKC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7678억원, 영업이익 20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3%를 기록하며 2015년 이후 최고의 수익성을 거뒀다. 2017년 매출 2조6535억원, 영업이익 1757억원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14.5%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6.6%에서 0.7%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올해도 화학 부문이었다. 전체 영업이익 2011억원 중 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이 1494억원으로 전체의 74.3%를 차지한다. 2016년 73.6%(1493억원 중 1099억원), 2017년 71.9%(1757억원 중 1263억원)보다 높은 비율이다. 화학 부문의 의존도가 여전히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성장 사업과 산업소재 부문은 각각 537억원, 마이너스(-) 20억원을 기록했다.

SKC 연간 실적 추이

화학 부문의 선전은 제품 라인 변경에서 비롯된다. SKC의 화학 부문은 국내에서 PO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곳이었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범퍼, 침구 쿠션재, 건축 단열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SKC는 국내에서 PO를 매년 30만 톤가량을 생산했다. 국내 PO 수요는 약 50만 톤으로 국내 업체들은 SKC와 중국으로부터 PO를 수급했다.

그러다 2014년, 국내 정유사였던 에쓰오일이 PO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생산량은 30만 톤으로 SKC와 동등한 수준이었다. 에쓰오일이 PO 생산에 돌입하면 독점 시장이 깨짐과 함께 국내 한정으로는 수요보다 공급량이 많아지는 상황이었다. SKC로서는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에쓰오일의 투자가 확정된 2016년 후 2년 동안 SKC는 PO와 함께 PO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눈을 돌렸다. 대표적인 제품이 프로필렌글리콜(PG)이다. 무독성 액체인 PG는 의약품 보조제, 식품 보존제, 페인트, 화장품 원료 등에 활용된다. 글로벌 대형 고객인 필립모리스와 존슨앤드존슨 등과 거래 관계를 구축하며 세계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여갔다. SKC는 올해 초 PG 생산량을 10만 톤에서 17만 톤으로 늘려 '풀가동'에 나서고 있다.

13일 열렸던 SKC의 2018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 참여한 원기돈 화학 부문 총괄은 "에쓰오일의 시장 진입 발표 이후 2년이라는 세월을 고부가 다운스트림 제품의 펀더멘탈 개선에 노력했다"면서 "PO·PG의 운영 최적화 및 다운스트림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작년 실적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원 총괄은 올해도 성장 가도를 약속했다. 원 총괄은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통화경쟁 등 올해 시장이 굉장히 어렵지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럽 시장 등 밸류가 좋은 시장을 찾아서 수익을 유지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SKC 화학 부문이 주목하는 차세대 캐시카우는 디프로필렌글리콜(DPG)이다. 고부가 PG 중 하나인 DPG는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며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원 총괄은 "올 말 DPG 양산을 목표로 현재 파일럿 운전을 진행 중이다"며 "DPG 제품은 핵심 전략 제품으로 관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생존 전략을 수정한 이후 SKC의 재무 상황도 해마다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SKC의 부채비율은 126.1%로 2017년 말 130.1%보다 약 3%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에쓰오일이 PO 시장 진출을 발표한 2014년 말 183.4%보다는 약 5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도 2014년 말 각각 46.4%, 127.1%에서 지난해 말 37.5%, 75.3%로 하락했다.

한편 SKC는 적자를 기록했던 산업소재 부문의 올해 반등을 약속했다. 이용선 Industry소재부문장은 "내부적으로 지난해 초 인더스트리사업에서 2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다만 원료가 되는 TPA 값이 폭등하면서 400억원 이상의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부문장은 "SKC Inc.의 경우 주요 고객들과 장기계약이 이뤄졌고, 올해 10월에 시운전이 들어가는 투명 PI필름 등에 대해서도 주요 메이저 업체들과 인증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올해 조금 더 나은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지표 추이(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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