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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대기업 못지않은 '짠돌이' 수수료 [IB 수수료 점검]업계 최저 수준 100bp 책정..심사 미승인 전례 등 주관사단 노고 외면

김시목 기자공개 2019-02-18 11:31:3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4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돌입한 에코프로비엠이 업계 최저 수준의 파트너 대우로 시장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사실상 코스닥 딜이 아닌 대기업에 준하는 인색한 요율을 책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거래소 예비심사에서 미승인까지 받는 등 파트너의 업무가 장기화한 점을 고려하면 비정상적 수수료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상장 주관사단에 책정할 인수수수료율로 100bp를 책정했다. 공모 규모(밴드하단)가 1125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주관·인수단의 보수는 11억원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다만 공모 결과에 따른 성과 수수료 지급 가능성은 열어뒀다.

에코프로비엠이 약속한 파트너 대우는 코스닥 시장 딜, 공모액 등을 고려하면 업계 최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외형이 작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기본 200bp 안팎의 수수료가 책정된다. 1000억원 초반대 공모 규모 역시 요율 감소의 이유가 되진 않는다.

연초 첫 1000억원대 공모 딜 천보는 인수수수료율로 200bp를 책정했다. 다만 수수료 규모가 16억원을 넘어설 경우엔 정액 지급(16억원) 조건을 걸었다. 연초 코스닥 딜인 이노테라피(555bp), 노랑풍선(250bp), 웹케시(350bp) 등은 모두 200bp를 훌쩍 넘었다..

에코프로비엠의 수수료 규모는 비단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와 비교해도 비현실적이다. 공모 규모가 비슷한 ABL바이오(최종 공모액 900억원, 450bp), JTC(895억원, 280bp) 크리스F&C(1053억원, 150bp) 등은 모두 에코프로비엠이 책정한 수준보다 높았다.

유가증권시장 딜과 비교하면 에코프로비엠의 인색함은 두드러진다. 하나제약(1061억원, 173bp)은 물론 대기업 IPO 딜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애경산업(1978억원)과 롯데정보통신(1277억원) 등은 각각 80bp, 100bp를 제공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내부 통제 시스템 미비를 이유로 거래소 예비심사에서 미승인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 그만큼 주관사단이 IPO 작업에 들이는 시간, 비용이 많았던 셈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파트너에 대한 온전한 보상이나 예우를 고려하지 않았다.

IB 관계자는 "통상 대기업 계열사 딜은 불확실성이 낮고 절대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요율이 낮은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코스닥 딜의 경우 정반대라 적어도 200bp 안팎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더 소요됐다는 점 역시 배제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14~15일 이틀 간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 나섰다. 상장 밸류는 상각전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를 활용해 7219억~8258억원으로 책정했다. 공모자금은 희망 공모가 밴드(3만7500~4만2900원)를 기준으로 1125억~128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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