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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올해 배당 안한다 2017년 이후 두번째, 新제도 도입 대비 내부유보 필요

김선규 기자/ 신수아 기자공개 2019-02-19 08:56:2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4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은 올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새롭게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를 대비해 자본을 더 쌓아야 한다는게 내부 판단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2018년 결산 기준 배당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2018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862억원, 1310억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각각 111.2%, 8.6% 증가한 사실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경영실적은 개선됐지만 이익의 내부유보 필요성과 자본확충능력 등을 감안해 배당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의 건전성 지표는 최근 개선됐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신한금융지주가 내놓은 '2018년 경영 실적'에 따르면 신한생명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40.5%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65.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15년 이후 3년 만에 200%대를 상회하게 됐다. RBC비율 급증은 후순위채 발행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신한생명은 두 차례에 걸쳐 5900억원의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그 결과 2014년부터 감소한 RBC비율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2022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감독회계인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실행되면 추가적인 자본확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 산출 기준을 제시한 K-ICS는 보험사가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를 현 수준보다 정교하게 측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리스크가 세분화로 요구자본이 늘어나면 이에 걸맞는 가용자본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건전성지표는 훼손된다.

일례로 자산과 부채의 잔존만기 차이(듀레이션 갭)로 발생하는 리스크가 보험사의 최대 위험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시가평가되는 보험 부채의 잔존만기는 기존 20년에서 최장 30년이 적용될 예정이다. 부채 잔존만기를 20년에 맞춰 자산을 운용해 온 보험사들은 듀레이션 갭으로인한 부담을 고스란히 지게 됐다.

듀레이션 갭은 시장금리가 1%포인트 변화할 때 자산·부채의 가치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민감도 지표로, 차이가 크게 벌어질수록 리스크 값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잔존만기 최장 20년을 적용받았던 지난 2017년 말 기준 신한생명의 듀레이션 갭은 0.36년으로 나타났다. 부채 듀레이션 한도를 30년으로 의무 적용해야하는 올 연말이 되면 자산·부채 듀레이션갭은 더 커지게 된다. 이에 따른 리스크 확대도 불가피해진다.

또한 후순위채의 자본 인정비율도 점차 떨어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생명이 발행한 5900억원의 후순위채는 2023년 6월과 11월부터 점차 인정금액이 감소한다. 10년물의 경우 5년까지 발행액 전부를 자본으로 인정받고, 이후부터 자본인정 비율이 매년 20%씩 차감되기 때문이다. RBC비율 하락을 대비해 선제적인 자본확충 계획이 필요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급여력금액 중 기본자본 비율과 만기보유증권 비중이 높아 금리등락에 따른 RBC 비율 민감도가 낮다는 점에서 자본의 질이 나쁘지 않다"며 "다만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여전히 RBC비율이 낮고 지속적인 자본관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평균 RBC비율은 261.9%을 기록했다. 신한생명의 RBC비율은 평균을 밑돈다.

신한지주의 자회사 배당수익은 전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생명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투자도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어 전년에 비해 배당을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카드도 이사회에서 전년에 비해 43% 감소한 3377억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다만 신한은행으로부터 8900억원의 배당을 받으면서 다른 자회사의 배당수익 감소를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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