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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8000억 실탄 어디에 쓸까 [CJ헬로 매각]해외 홈쇼핑·온라인 사업 재편 중…애니메이션·게임도 새 성장동력 눈독

이충희 기자공개 2019-02-15 08:05:5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4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로 매각으로 총 8000억원을 손에 쥐는 CJ ENM은 향후 어떤 신사업 구상에 나서게 될까. 업계는 최근 CJ ENM이 국내외에서 여러 M&A건과 연결돼 온 만큼 앞으로도 다방면에서 신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 ENM은 14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씨제이헬로 주식 매매계약 체결 승인의 건'을 결의했다. 보유 중이던 주식(53.9%) 중 50%+1주를 LG유플러스에 총 8000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

CJ ENM은 최근까지 커머스 부문에서 해외 자회사 재편에 몰두해왔다. 지난해 터키와 일본, 인도 법인을 최종 철수하는 등 장기 사업성이 불투명한 곳에서 발을 뺐다. 대신 말레이시아나 멕시코 등 아시아 중남미권으로 신규 투자를 이어오고 있었다. 중국에서는 2016년 최대 온라인몰 운영사인 바오준과 합작사 BCJ를 설립했고, 지난해 유럽 홈쇼핑사 스튜디오 모데르나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성 높은 지역에 집중하기 위한 해외 홈쇼핑 사업 구조개선이 여러 곳에서 병행됐다"면서 "이제부터는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특히 승부를 낼 수 있는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으로의 신규 투자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게임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는데 신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도 관측된다. CJ ENM은 2011년부터 사내에 기업부설 창작연구소를 설립, 애니메이션 제작 원천기술 개발과 제작 프로세스 체계 정립을 목표로 연구 활동을 해왔다.

아직까지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미래 수익원으로 인식하고 있는 건 변함이 없어 보인다. 올초 제작사이자 시각효과 업체인 덱스터 스튜디오 인수를 검토했던 것도 CJ ENM의 이런 구상과 연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 드라마에서 배우들의 높은 몸값은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여겨져 왔다"면서 "애니메이션은 언어 장벽도 없기 때문에 역량만 갖춘다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 더 큰 파급 효과를 낳게 된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 등 영화, 드라마 제작 자회사가 만드는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구상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작년 말 북유럽 최대 방송 배급사인 에코라이츠를 인수했다. 다른 해외 지역 방송사나 플랫폼 기업을 추가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e스포츠 사업에서도 새 성장 동력을 찾고 있어 주목된다. CJ ENM은 지난해 미국 LA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열었다. 전세계 이용자 4억명을 돌파한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리그를 현지에서 열기로 하고 개발사 펍지와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증권업계에서는 CJ헬로 매각과 함께 이날 발표된 회사 호실적 등이 바탕이 돼 재무구조는 한층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CJ ENM은 지난해 매출액 4조3576억원, 영업이익 351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증권사 관계자는 "CJ ENM은 지금도 나쁘지 않은 재무 여건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난해 순차입금은 1조37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면서 "일부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자금이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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