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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는 주관사 경쟁, 후보간 '동상이몽'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IPO]NH·한국·미래·KB 등 RFP 수령…특정 하우스 내정 vs 경쟁입찰 원칙 지킬 것

김시목 기자공개 2019-02-18 11:30:5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태양광 계열사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가 상장 작업에 착수하면서 함께 호흡을 맞출 최종 파트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회사 현대중공업은 IPO 주관 '빅3' 하우스를 비롯 레코드가 풍부한 IB를 중심으로 파트너 후보군을 꾸린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지주사 자문, 주식 및 채권 딜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특정 IB를 내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의 태양광 사업이 내재한 높은 변동성과 예측의 한계 등을 고려하면 네트워크에만 의존하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참신한 IPO 스토리에 기반한 파트너 낙점을 위해 공개 입찰을 택했다는 평가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상장을 위해 주관사 선정을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대형 IB를 중심으로 RFP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IB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 및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는 곧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뒤 명시하진 않았지만 별도 프레젠테이션(PT)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게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최종 파트너 선정은 늦어도 3월 안에는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다수 증권사 IB들은 상장 주관사 관련 RFP 수령을 전후로 현대중공업그룹과 IPO 관련 미팅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IB들 사이에선 현대중공업그룹이 벌써 특정 하우스를 주관사로 내정해두고 들러리를 세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업계선 현대중공업이 지주사 전환 자문은 물론 IPO, 유상증자, 회사채 등 핵심 계열사 딜에 빠짐없이 등장한 IB를 이미 점찍었다는 얘기가 파다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연초 무산된 현대오일뱅크 IPO 파트너에 대한 일종의 보상 차원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대로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IPO 스토리를 제시하면 파트너에 선정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주력 태양광 업종 자체가 워낙 전문가마다 전망과 예상이 다르고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적 역시 지난해서야 겨우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는 2011년 사업부문으로 시작한 이래 오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초반 연간 적자만 2000억원 안팎에 달했다. 2017년 역시 재연됐다. 올해 비약적인 성장이 예고되고 있지만 불과 1~2년 전에 대규모 손실을 냈던 점 자체가 리스크란 평가다.

IB 관계자는 "단순히 관계만을 생각했다면 경쟁 입찰을 택할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변동성이 워낙 심하고 IPO 공모주 시장엔 익숙한 업종이 아니다보니 다양한 증권사로부터 IPO 스토리를 들어보고 공정하게 주관사를 선정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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