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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주주관여활동 통했다…골프존 '로열티' 인하 IGS 비용축소, 배당확대 이끌어내…"경영진 미팅과 설득 결과"

이효범 기자공개 2019-02-18 08:26:39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지난해 2월부터 골프존을 상대로 실시한 주주 관여활동을 통해 성과를 냈다. 최근 골프존으로부터 브랜드로열티율과 IGS(Inter Group Service) 비용을 축소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낸 것. 이번 성과는 장기간 꾸준한 대화를 통해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낸 성공사례로 남게 됐다.

KB자산운용은 15일 골프존으로부터 전달 받은 답변서를 공개했다. 골프존은 답변서를 통해 "골프존뉴딘홀딩스(지주사)는 그룹 브랜드 라이선스 수수료에 대한 적정성을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검토했으며, 그 결과를 브랜드로열티율을 기존 3.3%에서 3.0%로 변경했다"며 "앞으로도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과정을 거쳐 객관적이고 합당한 브랜드로열티 지급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2월 골프존에 보낸 서한을 통해 지주사에 지급하는 브랜드로열티율을 3.3%로 책정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2018년 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국내 다른 지주회사들과 비교하면 골프존뉴딘의 브랜드로열티율이 유독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골프존의 브랜드로열티율이 대기업 평균치 대비 11배 높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지주사에 지급하는 IGS 비용도 과도하다며 문제시 했다. IGS 비용은 골프존이 지주사에 일부 업무(법무, 지재권, IT)를 위탁하고 지급하는 업무위탁 수수료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기준 골프존이 지주사에 지급한 브랜드로열티와 IGS비용이 각각 72억원, 48억원으로 총 13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골프존은 이번 답변서를 통해 브랜드로열티 뿐만아니라 IGS 비용도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골프존 내 법무, 지재권, IT 부서를 자체적으로 신설해 지주사와 이뤄졌던 IGS 거래를 대폭 축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골프존은 더불어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한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향후 결산 배당금을 배당성향 67% 한도 내에서, 배당수익률 5% 기준으로 지급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답변서에 담았다. 지난 2017년 결산기준 골프존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각각 19%, 5.2%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2월 골프존을 대상으로 첫 서한을 보낸 이후 1년만에 이같은 답변을 이끌어 냈다. 앞서 골프존의 조이마루 사업부 양수 건에 대해서도 주주권익을 침해하는 거래로 판단, 소송을 제기해 거래를 무효화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 브랜드로열티율과 IGS비용을 낮추도록 유도하면서 또 한번 주주관여 활동으로 성과를 낸 셈이다.

KB자산운용 측은 "2018년 2월 23일 밸류운용본부는 골프존에 주주서한을 통해 브랜드로열티와 IGS비용 등을 낮추고, 주주환원을 높여갈 것을 촉구했다"며 "그 이후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회사 측과 주주소송도 있었으며, 골프존의 CEO와 CFO가 교체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 속에서도 경영진과 꾸준히 미팅하고 설득한 결과 회사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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