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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연매출 20조' 당찬 포부…현실성은 온·오프라인 경쟁 심화…"기대치 낮춰야"

정미형 기자공개 2019-02-19 10:41:41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8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마트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마트가 올해 20조원이 넘는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유통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른 속도로 이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트가 외형 성장이라는 목표 달성에 더해 내실까지 챙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는 올해 매출 목표로 20조800억원으로 잡았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7.8% 올린 수치다. 이마트는 신세계 건설이 지난해 3분기부터 연결 자회사로 편입됐고, PK리테일홀딩스, 온라인 신설법인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별도 매출의 경우 5.1% 올린 15조68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부문별로 할인점 8.2%, 트레이더스 30.6% 신장률을 목표로 잡았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인 노브랜드 등의 전문점은 무려 68.4% 성장한 1조377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마트 전망치

이마트는 올해 할인점 본업에 충실한 영업 활동을 통해 성장과 수익 모두 잡겠다는 방침이다. 상시 초저가 전략과 셀프 계산대·전자가격 표시제 등을 통한 비용 효율화, 매장 내 운영 상품 수(SKU) 축소를 통한 객수 및 수익성 개선 등을 계획하고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 신설법인을 올해 성장의 핵심으로 꼽았다. 오는 3월 신세계와 이마트 온라인사업부를 분리해 온라인 신설법인을 세우고 이를 통해 올해 총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현재 대형마트를 둘러싼 전반적인 영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이마트를 포함한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3사가 실적부진을 겪은 가운데, 이마트 역시 지난해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초 연결 매출 17조3100억원, 별도 매출 15조4700억원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해 이마트는 연결 기준 매출 17조491억원으로 9.9% 상승에 그쳐 1.5% 오차율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별도 매출의 경우 3.5% 부족했다. 할인점 부문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전체 매출 축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할인점 부문 매출액은 11조5223억원으로 전년 11조6828억원보다 1.4%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트레이더스와 온라인 부문은 각각 25.5%, 19.7% 매출이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영업이익도 줄었다. 지난해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628억원으로, 전년 5849억원 대비 20.9% 감소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도 23.4% 감소한 4893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사업부별 실적으로 살펴보면 할인점 부분 영업이익이 4397억원으로 26.4% 감소한 데 더해 온라인 영업적자도 126억원에서 163억원으로 늘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경쟁 심화에 업계 전체가 몸살을 겪고 온라인으로의 구매 이전이 증가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개선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마트 부문별 실적

업계 안팎에서는 이마트의 올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선 이마트가 온라인 신설법인에 기대를 거는 것과 달리 온라인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별도기준 실적을 보면 온라인 부문 매출은 지난해 2분기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소폭 성장세를 보이며 선방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업계 전체가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마트는 온라인 점유율 확대를 위해 쿠팡과의 공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예고돼 있다"며 "이 때문에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연결 자회사와 종속회사의 실적이 개선 추세에 있고 트레이더스와 온라인 사업부의 외형 매출 성장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신세계건설이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지난해에만 6077억원의 매출과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신세계건설 순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이마트 매출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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