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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장' 송용덕, 호텔롯데 IPO 미션 완수할까 [롯데를 움직이는 사람들]⑥1979년 입사 '원년 멤버'… 그룹 지배구조 개선 중책 맡기도

박상희 기자공개 2019-02-21 07:20:00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2017년 4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뉴 롯데'를 선포했다. '신격호 시대'가 막을 내리고, '신동빈 체제'가 자리잡았다. BU체제가 시작됐고, 롯데그룹의 미래 전략을 책임지는 지주사가 출범했다. '뉴 롯데'를 열어갈 핵심 조직과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9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롯데지주 설립을 기점으로 지주 체제로 전환했다. 호텔롯데는 지주 체제 밖에 있지만 지배구조 상 그룹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다. 호텔과 면세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과 더불어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호텔서비스BU장을 맡고 있는 송용덕 부회장(사진)이 완수해야 할 과업이기도 하다.

송 부회장은 출중한 경영 능력에 더해 인품까지 겸비한 '덕장'으로 알려져 있다. 호텔롯데 안팎에서는 훌륭한 성품이 롯데그룹 내 전문경영인이 오를 수 있는 최고 위치인 부회장 직에 오르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고객을 섬기는 서비스에 기반을 둔 호텔업에 오랜 기간 종사한 결과물로 합리적인 판단과 온화한 스타일이 결합된 경영 스타일이 완성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1호 자사 출신 CEO…러시아 호텔 성공 일화 유명

1955년 생인 송 부회장은 양정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했다.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 호텔관광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롯데호텔이 개점한 1979년 입사해 40여 년간 호텔업계에 종사한 국내 최고 전문가다. 호텔롯데 입사 이전에는 잠깐 기자로 활동한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 호텔및기타BU장 부회장 송용덕
호텔롯데에서 영업, 마케팅, 총지배인 등 여러 업무를 두루 거쳤다. 호텔롯데 뉴욕사무소장(1988년), 롯데호텔월드(2006년)·롯데호텔제주(2007년) 총지배인, 롯데루스(러시아호텔) 본부장(2008년)을 거쳐 2011년 롯데루스 대표를 지냈다.

롯데루스는 호텔롯데의 첫 해외 체인이다. 송 부회장은 롯데루스 개관을 진두지휘했고, 이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공을 세웠다.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러시아인 직원을 한국식으로 교육시킨 일화는 현지에서도 유명하다.

2012년 러시아에서 국내로 금의환향한 송 부회장은 호텔롯데 대표이사를 맡아 성장을 이끌었다. 2017년 2월 BU가 신설되면서 호텔&서비스BU장으로 선임됐다. 자사 출신 1호 대표이사를 거쳐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까지 오른 호텔업계 입지전적 인물이다.

기본부터 챙기는 꼼꼼한 경영 스타일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객을 연인처럼'이라는 경영모토로 유명하다. 송 부회장은 활발한 해외 진출과 안정적인 경영으로 호텔롯데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 비즈니스에만 몸 바친 정통 호텔리어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면서 "인사, 해외사무소장, 판촉팀장, 마케팅 부문장, 체인호텔의 총지배인까지 호텔관리와 영업부서에서 안 거쳐본 업무가 없는 게 송 부회장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면세 실적 개선 과제…상장 재도전 '과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6년 10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며 정책본부 조직 축소 및 재편과 그룹 준법경영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형제 경영권 분쟁과 검찰의 비리 수사 등 위기 상황에서 나온 타개책이었다.

롯데그룹은 이후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와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에 의뢰해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놨다. 정책본부 축소, 계열사 책임경영 지향,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 등이다. 송 부회장은 당시 맥킨지를 비롯한 외부그룹과 롯데그룹 간의 커뮤니케이션 창구 역할을 했다. 지배구조 개선 관련 중책을 맡은 것이다.

호텔롯데 상장이 롯데그룹 지배구조와 맞물려 있는 만큼 호텔롯데를 이끄는 수장인 송 부회장이 적격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작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중단됐다. 호텔롯데는 2016년 6월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로 호텔롯데 성장을 견인하던 면세점 실적도 큰 타격을 입었다. 면세사업부는 호텔롯데 전체 매출의 80%가 넘는다. 호텔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2017년 기준 11% 수준이다.

송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서 '미완의 과제'로 남은 호텔롯데 상장을 완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면세사업부의 실적 개선과 호텔사업부의 해외 진출 성과가 수반돼야 한다.

호텔롯데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다. 일본 롯데 측이 사실상 100%에 가까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 여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일본 주주 지분 희석이 한·일 롯데 계열 분리의 핵심이다.

재계 관계자는 "호텔BU는 호텔롯데 상장 및 일본 롯데와의 분리라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다른 BU보다 송 부회장의 고민이 많을 것"이라면서 "표면적으로는 면세사업부와 해외 호텔 실적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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