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외톨이 된 딜라이브…KT 결단 내릴까 [CJ헬로 매각]공식적으론 검토 중단…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에 촉각

한희연 기자공개 2019-02-21 16:44:31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0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짝짓기가 한창인 유료방송시장에서 CJ헬로와 티브로드의 새 주인이 각각 정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또다른 복합유선방송업체(MSO)딜라이브의 운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채권단 관리 하에 있는 딜라이브는 몇년 째 인수합병(M&A) 시장의 잠재 매물이었다. 다만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KT의 경우 정부 규제 부활 움직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사실상 손발이 묶인 상태라 딜라이브의 향방은 당분간 답보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1위인 CJ헬로를 LG유플러스가 인수하기로 하자 SK텔레콤은 케이블TV 2위 업체인 티브로드 인수에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케이블TV 시장 점유율 3위이자 매각이 진행되는 딜라이브의 향방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구도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딜라이브는 현재 채권단 관리 하에 있으면서 수년째 M&A시장의 잠재매물로 거론돼 왔다. 더욱이 지난 2016년 연장한 채권만기가 올해 7월 도래해 채권단 입장에서는 빨리 새 주인을 찾아 엑시트를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딜라이브에 대한 당초 차입금은 2조1000억원 이었는데 채권단은 2016년 이중 8000억 원을 출자전환하고 9600억원을 새로 대출해줬다.

딜라이브에 대해서는 유료방송시장 재편과정의 주인공인 통신 3사가 모두 인수후보로 거론됐었다. 다만 올 들어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공식화 했고, SK텔레콤은 티브로드에 보다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딜라이브 인수 후보군은 KT로 좁혀진 모양새다. 실제로 KT는 지난해까지 딜라이브에 대한 상세 실사를 마치고 인수 여부에 대해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KT의 고민은 딜라이브라는 매물 자체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보다도 규제에 따른 영향력에 더 큰 방점이 있다. 지난해 일몰된 유료방송시장 합산규제가 부활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한 기업 계열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전체의 1/3을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규제가 부활된다면 KT는 딜라이브는 물론이거니와 가장 시장점유율이 작은 현대HCN(3.8%)도 사지 못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이르면 오는 25일 법안소위에서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논의한다. 과방위는 지난달 22일 법안소위를 통해 합산규제에 관한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추후 재논의 하기로 했다.

오는 25일 논의에 앞서 KT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스카이라이프 공공성 회복 방안을 제출해 국회를 설득하고 있다. KT는 국회의 분위기를 의식해 이 방안에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케이블TV 인수 검토를 중단한다'는 입장을 포함했다. 일단 공식적으로 모든 M&A 가능성을 일축한 셈이다.

공식적으로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KT의 딜라이브 인수 시나리오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G유플러스-CJ헬로, SK텔레콤-티브로드 등 경쟁사들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KT가 넋 놓고 있을 수 만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KT와 딜라이브 모두 현 상황에서는 딜과 관련한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라며 "이달말 논의 예정인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가 결정되야 이에 따른 다음 스텝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lip20190220110635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