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 코오롱인더, '리버스' 가능할까 [Company Watch]캐시카우 부진·적자고리 해소 실패, 'Rebirth·Reverse' 목표
박기수 기자공개 2019-02-21 11:08:31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0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주력 사업 부문은 수익성이 감소하고, 적자 사업 부문은 흑자 전환에 실패하는 등 이중고를 겪으면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비롯한 코오롱그룹은 총수 부재 속에서 올해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경영에 임할 전망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결 기준 매출 4조7529억원, 영업이익 1452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3%로 2017년 4.3%에 비해 1.3%포인트 낮아졌다. 2017년 매출·영업이익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7년 매출 4조6070억원, 영업이익 1980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사업 부문(△산업자재 △화학 △필름·전자재료 △패션 △기타의류소재)에서 전사 영업이익을 책임져온 사업 부문은 산업자재와 화학, 패션 부문이었다. 필름·전자재료 부문과 의류소재 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해왔다. 올해 역시 각각 영업손실로 144억원, 558억원을 내며 영업이익을 갉아먹었다.
문제는 지난해의 경우 믿을 구석이었던 캐시카우들도 부진했다는 점이다. 부문 별 영업이익에서 산업자재와 화학, 패션 부문은 지난 4년(2015년~2018년) 중 지난해 가장 적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산업자재와 화학, 패션 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915억원, 839억원, 399억원으로 2017년보다 각각 22.5%, 11.8%, 17.2% 감소했다. 특히 4분기가 성수기인 패션 부문의 경우 3분기 적자를 딛고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246억원만을 거두며 지난 3년 간 가장 적은 영업이익만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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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위하는 사업의 내용이 부문별로 다른 만큼 부진의 이유도 각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산업자재 부문의 경우 4분기 성과급 지급 등의 일회성 비용과 원료가 상승분이 반영돼 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화학 부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유가 급락과 울산 석유수지공장의 정기보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패션 부문의 경우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날씨 영향과 마케팅 비용이 일부 상승하며 2017년 4분기보다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적자 행진 중인 의류소재 부문은 아직 코오롱인더가 풀지 못한 숙제 거리다. 의류소재 부문을 구성하는 회사는 종속회사 코오롱패션머티리얼과 골프산업을 영위하는 그린나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그린나래는 5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흑자를 내고 있지만 원단 생산을 담당하는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26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의류소재 부문은 2016년 1분기 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로 계속 분기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30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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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수인 이웅열 회장마저 퇴진하고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와 뒤집는다는 의미가 중의적으로 들어있는 'Rebirth(Reverse)'를 슬로건으로 삼았다. 기존 사업 방식과 기업 문화 등 전반적인 경영 쇄신을 통해 올해 다시 반등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에 CEO가 매년 초에 계열사별 사업 목표를 '윗선'에 밝히는 전통을 깨고 올해는 반대로 CEO가 직원에게 올해 사업 목표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고도 전해진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이웅열 회장 퇴임 이후 원앤온리 위원회 체제로 그룹 경영이 시작되면서 기업 전반적인 쇄신에 방점이 찍혀있다"면서 "올해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실적 상승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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