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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고민 빠진 삼성…'갤럭시' 버릴까 말까? [언팩 2019]11번째 시리즈 작명 부담…애플 '아이(i)'처럼 심플한 이미지 찾기 숙제

샌프란시스코(미국)=김장환 기자공개 2019-02-25 08:49:5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4일 17: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에도 '갤럭시'일까,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을까.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후속 모델을 두고 브랜드 전략에 변화를 줘야 할지 고심에 빠졌다. 이후 내놓을 모델을 갤럭시S11(일레븐), 갤럭시S12(트웰브) 등으로 이어갈 경우 브랜드 명이 지나치게 늘어져 소비자 친밀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탓이다.

삼성전자는 한 발 더 나아가 '갤럭시' 명칭 자체를 버리는 선택지까지 고민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브랜드 전략 차원에서 과연 모험과 안전 중 어느 쪽을 최종적으로 택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그룹 장소연 상무
장소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 마케팅그룹 상무(사진)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랜드 전략과 관련된 다양한 생각을 밝혔다. 갤럭시S10과 갤럭시 폴드 등을 선보인 '언팩 2019' 행사와 관련된 이벤트 준비 과정에서부터 삼성전자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브랜드 전략을 구상하고 준비해 나갈지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장 상무의 이날 발언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건 단연 갤럭시S10 후속 모델 네이밍에 대한 답변이었다. 장 상무는 "(갤럭시S10 후속 모델에 갤럭시S11이란 이름을 붙일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어떻게 하면 가장 (소비자에게) 편안한 네임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갤럭시S10 후속 모델에 갤럭시S11이란 이름을 붙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사실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삼성전자의 브랜드명 고민은 앞서 선보인 특정 기기들의 이름 변화에서 확연히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워치의 복잡한 네이밍 변천사에 삼성전자의 고심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9월 스마트워치를 시장에 처음 선보일 때 '삼성 기어'란 명칭을 붙였다. 이듬해 내놓은 후속 제품도 단순히 삼성 기어2가 됐다. 하지만 후속 제품들은 갤럭시 기어에서 기어S로 순차적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번 언팩 2019에서 공개한 스마트워치는 다시 이름이 '갤럭시 워치'로 단순화됐다.

삼성전자가 언팩 2019에서 함께 공개한 무선 이어폰도 비슷한 과거사를 갖고 있다. '기어 아이콘'이란 이름을 붙였던 삼성전자 무선 이어폰은 이번에 '갤럭시 버즈'로 새롭게 탄생했다. 제품들의 브랜드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업계 지적을 반영해 '갤럭시'로 통일성을 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장 상무는 "삼성에서 갤럭시가 주는 에코시스템이 타이트하고 갤럭시로 모아서 경험을 다 드리자는 취지로 브랜드를 통일했다"며 "경험들이 한 제품처럼 느껴지도록 만들어지도록, 통합된 경험을 드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작 삼성전자는 후속 제품군에서도 '갤럭시' 브랜드를 지속해 끌고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까지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가장 핵심 제품인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가 11번째 후속 제품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이 같은 고민을 낳게 된 핵심 원인이다. 해당 제품에도 이전과 같은 방식의 네이밍을 이어가면 '갤럭시 기어 일레븐'이란 장문의 이름이 부여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친밀감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기본적으로 최대 경쟁사인 애플처럼 심플하면서도 통일감을 가진 브랜드명을 갖추지 못했다는 안팎의 평가가 많다. 애플은 주요 제품군 상당수를 '아이(i)'란 알파벳 하나로 묶어 구성하고 있다. 아이폰(스마트폰), 아이패드(태블릿), 아이맥(노트북), 아이팟(MP3) 등이다. 애플워치, 에어팟, 맥북 등 별도 이름을 가진 제품군도 있지만 삼성처럼 갤럭시, S, 기어 등 복잡하게 얽혀 있지는 않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갤럭시란 브랜드 자체를 아예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를 갖고 가는 방안까지 내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상당한 모험이 될 수 있어 최종 결정까지는 보다 심사숙고가 필요한 사안이다.

삼성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치면 후속 모델을 갤럭시S11로 이름 붙일 경우 '갤럭시'에 '에스', '일레븐'까지 단어가 너무 길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그렇다고 삼성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S만 갖고 브랜드를 통일하기에는 또 모험적인 부분이 있어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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