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서 영입한 사외이사, 정의선의 '방패' 될까 [엘리엇 재상륙]'유진 오' 전 파트너 선임 예고, 글로벌기관 영향력 막강 인사 평판
고설봉 기자공개 2019-03-05 13:40:37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8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습에 대비해 방어진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시장 관계자들과 접점을 넓혀가며 다가올 주주총회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공시와 기업설명회, IR자료 배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시장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단순히 친화적인 행보와 비전 발표 등으로 현대차그룹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걷힐 지는 미지수다. 미국 행동주의펀드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을 상대로 '달콤한 유혹'을 쏟아내며 주총 표 대결을 예고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투자은행(IB) 및 증권사에서는 현대차가 최근 사외이사로 선임을 예고한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가 현대차 국내외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롱텀펀드들의 의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및 이사회를 열고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사외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선임 안건은 내달 22일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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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부터 2016년까지 투자애널리스트(Investment Analyst)로 활동하는 기간 내내 한국 전문가(Korea Generalist)로 활약하며 한국 시장과 기업에 대한 분석 및 투자를 담당해왔다. 투자분석, 펀드운용 등 핵심 업무를 수행하며 국내외 자동차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기업의 지배구조 관련 고도의 전문성도 보유하고 있다.
유진 오 전 파트너 스스로도 본인을 '한국 전문가'로 소개한다. 그는 "캐피털그룹컴퍼니에서 투자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로 25년간 일하면서 다양한 회사, 산업, 국가 및 시장 환경을 경험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장기적 관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교포 2세로 한국 특유의 정서가 현대차그룹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안다"며 "이러한 인식과 투자 실천 사이의 차이를 좁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유진 오 전 파트너는 10여년 이상 장기간 현대차에 가치투자를 해온 '큰손'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글로벌 IB업계에서 신뢰를 쌓아온 만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미래'와 '가치'를 시장이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될 것이란 평이다.
유진 오 전 파트너의 이력과 전문성은 향후 현대차그룹과 엘리엇 간의 치열한 공방전에서 십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이 유진 오 전 파트너를 사외이사로 맞이하면서 글로벌투자자들을 설득할 명분과 수단을 단단히 다졌다는 해석도 있다. 유진 오 전 파트너가 엘리엇과의 싸움에서 현대차의 방패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진 오라는 사람의 영향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며 "현대차그룹이 이 분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신의 한수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엘리엇과 현대차그룹이 주총에서 표 대결을 펼칠 경우 유진 오가 국내외 롱텀펀드들을 설득해 엘리엇의 공격으로부터 현대차그룹을 지킬 방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에 고배당 및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주주들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며 우호 지분 확보에 본격 나섰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를 다지기 위한 지배구조 재편을 노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엘리엇과 명확히 선을 긋고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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