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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신용도, '긍정적' 전망 이어갈까 [Rating Watch]이라크사업 따라 등급 상승·하락 반복…지정학 리스크 여전, 평정 불신감도

심아란 기자공개 2019-03-05 11:32:1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8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 신용등급이 A급으로 상향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 도급사업이 지연되면서 2015년 11월 BBB급으로 강등된 지 3년 3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신용평가는 한화건설(BBB+)의 아웃룩(Outlook)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이어 이달 한국기업평가가 합류했다. NICE신용평가는 홀로 '안정적'을 유지하며 올해 정기평가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평가사는 한화건설 아웃룩 변경의 주된 이유로 이라크 사업의 정상화 및 해외 플랜트 사업 손실 환입에 따른 실적 개선을 꼽았다. 다만 이라크 사업이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아웃룩을 조정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라크 사업에 좌우되는 신용도…적정성 의문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은 이라크 사업에 의해 A급와 BBB급 사이를 오고 갔다. 등급이 하향될 때는 이견이 없었지만 A0 등급까지 올라갔던 2014년에는 적정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 중심에 늘 이라크 사업이 있었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5월 이라크 비스마야 국민주택도급사업(이하 BNCP)를 수주했다. 이라크투자위원회(NIC)가 발주한 국민주택 10만 가구를 공급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도급금액은 8조8043억원에 달했다. 이어 2015년 4월에는 이라크 비스마야 인프라사업(이하 SI)을 2조3345억원에 따냈다.

한국신용평가는 2012년 9월 한화건설이 공사비 10%를 선수금으로 수령하자 그해 12월 등급을 'A-'에서 'A0'로 상향 조정했다. 이라크 사업으로 한화건설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1조원 안팎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현실은 정반대였다. 신평사의 판단 또한 완전히 실패한 평가라는 비판이 일었다. 전쟁 및 테러 등 정정 불안과 저유가란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이라크 정부가 국방비에 재정을 쏟아부으면서 공사대금을 지불할 여력이 없었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한화건설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2013년 8327억원이던 이라크 BNCP의 매출이 2017년에는 2732억원으로 급감했다. 2016년을 제외하고 최근 4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 결과 한화건설은 2014년 9월에 A- 등급으로 떨어졌고, 이듬해 11월에는 BBB+ 등급까지 내려왔다. 이후 2018년 12월까지 줄곧 BBB+(안정적) 등급을 유지했다.

◇해외 도급사업 리스크 완화…재무개선은 미미

한화건설은 2018년 3분기 말 매출액 2조6546억원 영업이익 2428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4110억원, 2015년 4394억원, 2017년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익창출력이 크게 개선됐다. 이라크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고 해외 플랜트 사업의 손실이 환입된 것이 주효했다.

다만 재무부담이 눈에 띄게 완화되진 않았다. 2018년 9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2994억원, PF우발채무는 1조5814억원으로 2조원을 훌쩍 넘는 차입부담을 상쇄할 만큼 현금흐름이 개선되진 않았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국내 건축 사업, BNCP 관련 공사비 투입 확대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현금흐름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도급 사업에서 공사미수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2018년 9월 말까지 해외도급 공사의 미수금 총액은 3053억원으로 이 중 이라크 사업 미수금은 1714억원이다.

다만 한화그룹의 대외신인도에 따른 시장 조달력, 보유 유동성(4253억원), 여신한도(3140억원) 등을 감안하면 재무적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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