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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보다 리스크관리...내부 통제 강화" [thebell interview] 김종득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

이장준 기자공개 2019-03-11 11:43:2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7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익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리스크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2017년부터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을 이끌어온 김종득 부행장(사진)은 올해 목표를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리스크관리로 꼽았다. 눈앞의 수익 창출에만 골몰하지 않고 장기적인 영업 활성화를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김종득 부행장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10층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김 부행장은 수차례 '내부통제'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서류 전산화 프로세스를 준비해왔다"며 "마케팅 못지않게 리스크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류 전산화 프로세스는 지난 4일부터 본격 적용됐다. 영업점에서 파생상품 등 거래를 위해 관련 서류를 스캔하면 자금시장그룹에서 해당 파일을 확인해야 거래가 진행되도록 체계화했다. 과거에는 사후 점검을 하다 보니 서류가 누락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를 완전히 차단한 것이다.

김 부행장은 내부통제를 강화한 이유에 대해 "최근 몇 년간 트레이딩부의 수익이 크게 늘었다"며 "장기적으로 고객들을 관리하고 이 같은 호조를 이어가려면 안전망을 구축해야 했다"고 밝혔다. 트레이딩부는 지난해 2300억원의 순영업수익(당기순이익+업무원가)을 기록해 목표치를 20% 넘게 달성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초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한 영향도 있다. 손 회장은 과거 자금시장사업단장(상무) 시절부터 리스크 관리를 엄격히 해왔다. 김 부행장은 이러한 손 회장의 리스크관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김 부행장은 내부통제 강화의 일환으로 불완전판매 예방 조치도 취했다. 불완전판매는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기본 내용, 투자 위험성 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는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트레이딩부 직원들을 각 영업본부에 보내 연수를 진행해왔다"며 "영업 현장에서는 파생상품이 여·수신처럼 익숙하지 않으니 수시로 교육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부행장은 자금시장그룹 내에 화상연수를 진행하기 위한 화상실을 따로 마련해 두기도 했다.

그는 "자금시장그룹 내 트레이딩부에서 영업점 직원들과 동반 영업에 나서기도 한다"며 "특히 신규 거래처의 경우 트레이딩부 직원을 보내는 게 원칙이고, 직접 방문이 어려운 경우 업체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유의사항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수익 포트폴리오 구성도 다각화할 방침이다. 김 부행장은 "특정 분야의 최강자가 되는 것보다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꾸리는 게 중요하다"며 "일부 시장 상황이 안 좋아져도 다른 부문에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그간 약점으로 꼽혀온 채권 운용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인력 수혈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주식파생 북(book)을 운용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트레이딩부는 자체적으로 주가연계증권(ELS)용 주식옵션을 직접 헤지 운용해 증권사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 기준으로 주식파생시장 점유율이 0.9%에 살짝 못 미쳤는데, 올해에는 1%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목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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