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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현대차, 수수료 협상 논의 급물살 10일까지 협상 마무리...BC카드 해지 통보

조세훈 기자공개 2019-03-08 08:22:0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7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킨게임'으로 치달았던 신용카드사와 현대자동차의 카드 수수료 사태가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다. 대형사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현대차와 수수료 협상과 관련해 상당 부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엄중 경고를 한 데다 계약 해지에 따른 소비자 피해 발생할 경우 양측 모두 손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 수수료 인상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던 일부 카드사와 현대차가 최근 의견차를 좁히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양측의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는 10일로 예고된 가맹 계약해지라는 극단적 사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A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현대차와의 수수료 협상을 상당 부분 진전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협상 타결을 자신하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현대차와의 카드수수료 관련 협상에 대해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구체적인 안을) 협의중에 있다"며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잘 (해결) 될 것"이라고 말했다.

B카드사 관계자는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임영진 사장이 직접 말한데 의미가 있다"며 "어느 정도 해결이 됐기에 낙관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이 현대차와 합의점을 찾은 이유로 금융당국의 압박과 소비자 피해발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현대차의 가맹점 계약 해지 움직임을 대형가맹점의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보고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날 금융위원회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카드사와 현대차의 카드 수수료 협상에 대해 "당국이 뒷짐만 지고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현대차는 인상된 수수료율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이게 법령에 어긋나거나 불공정한 행위인지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현대차는 금융당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당국에서 강경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는데, 현대차에서도 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과 카드사 간 계약이 해지되면 소비자 피해가 크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0일까지 수수료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소비자는 현대차 차량을 구매할 때 신한·삼성카드 등 계약 해지 대상인 5개 회사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 자동차를 구매할 때 받을 수 있는 1%대 안팎의 캐시백 혜택도 누리지 못해 양측에 대한 고객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카드사는 점유율 하락을, 현대차는 판매 감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카드사들은 협상 마지노선인 오는 10일까지 현대차와의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고객 피해가 없도록 협상을 마무리 할 것"이라며 "막판까지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카드사로부터 1.8%대였던 카드 수수료율을 1.9%대로 올린다는 통보를 받자 지난달 말 카드사에 수수료율 인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후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신용카드사와 줄다리기를 해왔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신한·삼성·KB국민·하나·롯데카드 등 5개사에 10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최종 통보를 했다. 이날에는 비씨카드에도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을 오는 14일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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