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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크게 늘어난 하만, 순이익은 1/5 토막 삼성전자發 계열사 재정비 단행 여파…올해 수익 반전 여부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9-03-11 08:14:3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2년여 전 9조원을 들여 인수한 하만이 지난해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대폭 늘었지만 정작 순이익은 크게 꺾였다.

하만의 순이익이 이처럼 약화된 건 자산 재조정을 벌인 결과로 분석된다. 우후죽순 설립돼 있던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비용이 대거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절차가 상당 수준 마무리된 만큼 올해는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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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만은 지난해 매출 8조8178억원, 순이익 4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조7144억원 가량 늘었지만 순이익은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하만은 2017년 2090억원대 순이익을 냈다.

하만의 순이익이 이처럼 악화된 건 지난해 계열 및 관계사 정리 작업을 공격적으로 단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1월 사이에 12곳에 달하는 하만 종속회사의 합병 등 절차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 미국에서부터 독일 등 글로벌 각지에 우후죽순 설립돼 있던 계열들이 합쳐졌다. 동시에 일부 법인 청산 절차도 진행됐다.

삼성전자가 하만 계열사 정리 작업을 벌인 건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장기적으로 성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당장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조직 슬림화 등 재정비가 필수적이라고 봤다.

계열사 정리 작업이 상당수 마무리되면서 올해는 하만의 실적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하만은 삼성전자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6년 매출 70억달러, 영업이익 7억달러 가량을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보다 매출 자체는 이미 크게 확대된 상태란 점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만이 매출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만의 사업 포트폴리오 및 인력 조정을 곧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있어 올해 역시 추가적인 비용이 더 투입될 여지도 있다. 삼성전자가 사업부별로 나눠 영위해왔던 오디오 사업을 하만으로 전면 통합하고 인력도 대거 교체할 것이란 관측이다. 만약 인력 조정 절차를 벌인다면 순이익 확대는 올해 역시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서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사안이다.

업계에서는 하만의 계열사 정리 절차를 상당수 마무리한 만큼 삼성전자가 올해 하만을 앞세워 M&A전에 적극 뛰어들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2년까지 3년 동안 해외 투자에 약 50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 중 20조원을 M&A 실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가장 유념에 두고 있는 M&A 사업분야는 역시 차량용 전장부품이다. 결국 M&A 시도시 하만과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을 찾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편 하만은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2017년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오디오·자동차 전장·사물인터넷(IoT) 등 분야 전문 기업이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벤츠,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급 자동차 브랜드를 주요 납품처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건 자율주행차 등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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