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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戰 나선 카카오…불 붙는 계열사 상장 [카카오페이지 IPO]카카오게임즈도 연내 재도전 무게…공모 통해 재무부담 최소화

양정우 기자공개 2019-03-11 14:27:5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XC(넥슨 지주회사) 인수전에 나선 카카오가 계열사 기업공개(IPO)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카카오는 옛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뒤 재무 부담이 가중됐던 전력이 있다. 메가딜인 NXC 인수에 뛰어든 만큼 재무구조 강화 카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지 상장에 따른 자본 확충은 중장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을 지지할 전망이다.

NXC 딜은 예상 매매가가 10조원 안팎에 달하는 초대형 딜이다. 그에 반해 카카오의 가용 자금(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2478억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만일 인수자로 낙점된다면 다양한 구조의 인수금융과 외부조달이 동원돼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과거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샀을 때도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순차입금 마이너스)가 깨졌던 경험이 있다. 당시 구주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매입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3500억원 수준까지 급증했다. 이 때문에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10억달러의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하는 등 재무 부담을 더는 데 애써왔다.

재무 개선에 나서면서 카카오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조원 수준까지 급감했다. 견고한 재무안정성을 회복한 것이다. 현재 마이너스 1조5000억원 안팎이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NXC 인수를 고려하면 상황은 단번에 뒤바뀔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NXC를 품에 안으면 재무 부담이 다시 드라마틱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카카오 입장에선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지 등 계열사의 IPO가 절실하다. 이들 상장은 예전부터 고민해 온 사안이지만 NXC 인수전이 가속 페달을 밟는 계기가 된 셈이다. 상장을 통한 공모로 재무안정성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두 계열사는 모두 상장 밸류가 조 단위에 이른다. 각각 수천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카드로 여겨진다. 최근 카카오페이지가 IPO 주관사 선정에 나섰고, 카카오게임즈도 연내 IPO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의 수익성이 예전 같지 않은 것도 계열사의 공모가 필요한 대목이다. 지난해 영업이익(730억원)은 전년보다 56% 급감했다. 온라인 광고와 음원 서비스 등 주요 파트의 수익이 꾸준한 만큼 사업 모델 자체가 구조적 침체에 빠진 건 아니다. 그러나 모빌리티와 핀테크 등 신사업에 투입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지출되는 연간 케펙스(CAPEX)는 700억~1000억원 수준이다.

글로벌 인터넷서비스 산업은 혁신 기술과 핵심 플랫폼이 급변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바이두 등 글로벌 기업은 생존을 위해 인수합병(M&A)에 과감하게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 역시 NXC 인수 성사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M&A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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