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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골프웨어 이동수F&G, 회생절차 신청 2월 당좌거래 정지…외국 브랜드에 밀려 고전

최익환 기자공개 2019-03-12 08:16:1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1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자이너 골프웨어로 잘 알려진 이동수에프엔지가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회사는 지난 2월 중순 당좌거래가 정지되는 등 지속적인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골프웨어 업계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회생절차 진입의 이유로 꼽힌다.

지난 8일 서울회생법원 제4부는 이동수에프엔지에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고, 오는 15일을 심문기일로 지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이동수에프엔지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포괄적 금지명령과 보전처분을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한 바 있다.

이번 포괄적 금지명령으로 이동수에프엔지가 진 채무 등에 대한 강제집행이 모두 중단될 예정이다. 법원은 이동수에프엔지의 대표자 심문과 제반 서류 등을 검토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달 내로 조사위원 선임 등 이동수에프엔지의 회생절차 진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동수에프엔지는 지난 1984년 이동수패션으로 창립한 패션업계 중견업체다. 그동안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순수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로 입지를 쌓으며 골프업계 후원 사업에도 참여해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 개최와 골프단 운영 등으로 업계에서 명성을 유지해왔다. 창립자 故 이동수 회장의 타계 이후 이동수에프엔지는 자녀들이 공동 경영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동수에프엔지는 해외 골프웨어 브랜드와의 경쟁이 격화되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신생 외국 브랜드에게 판매량이 역전당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됐다. 이에 할인을 늘려 판매량을 유지하려 했으나 재무적 부담이 가중돼 왔다.

이후 이동수에프엔지는 지난 2월 2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당좌거래가 정지됐다. 그동안 대리점과 협력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통장이 가압류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된 결과였다. 결국 회사는 3월 들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동수에프엔지는 현재 100억원 이상의 단기차입금을 포함해 총 300억원 이상의 부채를 지니고 있다. 이중 담보가 설정된 회사 자산은 분당에 위치한 50억원 상당의 아파트형 공장과 매출채권 등이다. 이동수에프엔지의 지난 2017년 매출은 448억3142만원, 영업손실은 99억 3259만원으로 2018년 역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동수에프엔지는 2017년 기준 자산총계가 470억원이 넘는 중견업체로 브랜드 가치도 남아있는 편"이라며 "2세 경영이 이어져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부채규모가 클 경우 회생계획안 인가전 M&A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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