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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실업, 자금난에 골프레저사업 정리수순 스포월드 이어 힐드로사이CC도 매각 타진

진현우 기자공개 2019-03-13 08:16:1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2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중제 전환을 통해 반등을 모색했던 강원도 홍천 소재 골프장 힐드로사이CC가 매물로 나온 가운데 모회사인 일진실업이 힐드로사이CC 매각을 추진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작년부터 시작된 스포츠레저사업 부문의 단계적 철수에 따른 수순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진실업이 지난 1998년부터 운영한 골프연습장 스포월드가 오는 6월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일진실업㈜은 작년 3월 강남구 역삼동 653-4번지의 토지와 건물(스포월드)을 부동산 개발업체인 지엘산업개발에 1058억원을 받고 넘겼다. 인근에 보유한 상업시설 부지들도 중견 건설업체인 시티건설에 매각했다.

일진실업은 고(故) 신근일 선대회장이 과거 농업용 토지였던 논현동과 삼성동 일대 땅을 사들인 뒤, 강남지역 개발붐을 타고 성장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는 장남인 신장호 일진실업 사장이 회사를 물려받아 운영 중이다. 일진실업은 2006년까지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23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변동폭은 컸지만 자금 부족으로 회사 운영을 염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이듬해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일진실업은 2017년까지 이렇다 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재무구조 역시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2017년엔 영업손실 14억4400만원, 당기순손실 125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2011년 91%였던 부채비율도 2017년 312%까지 세 배 가량 치솟았다. 일진실업이 작년에 스포월드를 매각하고 올해 대중제 골프장 힐드로사이CC까지 처분하고자 하는 것도 적신호가 들어온 재무상태를 개선하고자 하기 위한 것이다.

지하2층·지상6층 건물의 스포월드는 실내 조깅트랙과 수영장, 피트니스 시설이 구비된 종합 스포츠센터다. 특히 3층~6층에 위치한 100타석 규모의 실내 골프연습장은 인근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았던 스포월드의 랜드마크였다. 다만 자금난에 시달렸던 일진실업이 스포월드를 매각하면서, 이곳엔 공동주택(주상복합)과 공공청사(문화시설)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면적(6908㎡) 중 94%에 해당하는 공간이 주거지역이고 나머지 공간엔 어린이도서관, 종합자료실, 전시장 등의 문화시설이 예정돼 있다.

현재 스포월드 관할 지자체인 강남구는 체육시설로 분류된 이 지역의 도시계획을 변경하고, 공동주택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을 위한 제반 행정절차를 진행중이다. 강남구는 조만간 서울시에 관련 내용의 인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8조에 근거해 지역 주민들에게 의무적으로 관련 내용을 공지하는 과정도 거쳤다. 토지주인 지엘산업개발이 공공기여적 성격으로 기부체납을 많이 하겠다는 내용의 공문도 최근까지 주민들한테 공지됐다.

이밖에 일진실업㈜은 2009년 취득해 보유중인 보림개발㈜의 지분 전량(100%)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보림개발㈜은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18홀 대중제 골프장 힐드로사이CC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회원제 골프장이었던 힐드로사이CC는 2016년 5월 관할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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