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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3000억 공장증설 자금 조달 계획은? 유상증자 설에 "당장 고려 대상 아니야"…2017년엔 공장 증설 위해 2000억 유증

윤필호 기자공개 2019-03-13 08:10:4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2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가 3000억원을 투자금을 마련해 말레이시아에 제 2공장과 3공장을 함께 증설한다. 2017년과 달리 유상증자 대신 자체 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현금유동성을 감안하면 조달 가능한 수준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생산성을 충분히 확보해 전기차 시장 확산에 따른 성장 기회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 인근에 확보한 부지에서 추가 증설을 통해 생산규모를 향후 10만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12일 일진머티리얼즈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2000억원 가량의 현금성자산과 최소 500억~600억원 규모의 에비타(EBITDA)를 투입해 말레이시아 전기자동차 2차전지용 일렉포일(I2B) 생산설비 증설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에 2~3공장을 동시에 증설해 연간 2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3000억원의 투자금을 신규로 조성할 계획이다. 증설을 마치면 2차전지용 일렉포일의 연간 생산량은 기존 2만5000톤에서 4만5000톤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일렉포일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로 분해해 만드는 두께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구리 박(箔)이다. 전기자동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활용되는 핵심소재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자금 확보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9월말 여유자금(유동자산-유동부채)은 3059억원에 달한다. 현금성자산은 2030억원 규모이며 부채비율도 29%에 그쳤다. 회사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금융기관예치금, 기타유동금융자산 등에서 2000억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소 500억원 이상의 에비타를 예상하고 있어 자체자금으로 충분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7년 유상증자 사례를 들어 차입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당시 일진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에 신규 공장 증설 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증설에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경우 금융권 차입을 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중장기적으로 총 년산 10만톤 생산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진행하는 공장 증설은 전기차 시장 확산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2공장과 3공장을 동시에 증설하며 각각 공장에서 1만톤 씩 총 2만톤의 일렉포일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2만5000톤에서 4만5000톤 규모까지 생산성을 늘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부품에 대한 공급 요청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며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 인근에 부지를 마련했고 향후 증설을 통해 5만톤을 생산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일진머티리얼즈가 이처럼 과감한 투자를 선보인 데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본격화에 따른 실적 성장 기대감이 깔려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2.1%, 23.9% 증가한 6118억원, 62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대기업 집단의 전지박 업체 인수 가능성에 대비해 인건비와 전력비 모두 국내보다 절반이상 낮은 말레이시아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 고객사에 더해 신규 고객사의 공급물량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라고 언급했다.

일진머티리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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