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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사에서 PE로 진화…소시어스 변신 '현재진행형' [GP파일]첫 투자 HSD엔진, 올해 턴어라운드 기대

최익환 기자공개 2019-03-14 07:48:1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HSD엔진(옛 두산엔진)을 인수하며 화제를 모은 소시어스의 올해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소시어스는 그간의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사모투자펀드로서의 면모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 중 두 건의 신규 바이아웃(Buy-out)도 계획하고 있다.

◇ 자문사로 출발…다양한 M&A 딜서 트랙레코드 쌓아

사실 소시어스는 그간 자문사로 시장에 알려져 있었다. 지난 2004년 국내 1호 사모펀드(PE)인 미래에셋자산운용PE 출신이 주축이 돼 설립된 뒤, 산업은행 M&A실 설립 멤버인 이병국 대표가 합류했다. PE 업계와 구조조정 전문가의 만남이 곧 자문실적으로 이어졌다.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자문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자문 △SK의 인천정유 인수자문 등 2000년대 굵직한 M&A 거래에서 소시어스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09년 두산그룹의 SRS코리아·두산DST·삼화왕관·한국항공우주(KAI) 등의 패키지 매각에 성공하며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이후에도 꾸준히 거래자문에 집중해온 소시어스는 지난 2017년 STX엔진 인수전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사모투자펀드 시장에 데뷔를 시도했다. 당시 STX엔진 인수전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후 소시어스가 선박엔진업의 가능성을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됐다. 이는 HSD엔진 인수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 첫 PE 포트폴리오 HSD엔진,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

현재 소시어스의 자산은 HSD엔진이 유일하다. 소시어스는 지난해 6월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이뤄 두산엔진의 경영권 지분 42.66%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가액은 822억원으로 시장에서 예상된 3000억원 중반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소시어스와 웰투시는 두산엔진의 사명을 HSD엔진으로 바꾸고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착수했다.

소시어스와 웰투시는 HSD엔진의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수주에 집중했다. 이에 2018년 신규 수주는 87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두배 이상 급증했고, 수주잔고 역시 1조29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HSD엔진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잠정 매출 5113억원, 영업손실 353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준의 선박 환경규제가 시행되고 선박 신조가 증가세로 돌아선 점은 HSD엔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소시어스측은 내다보고 있다.

소시어스와 웰투시는 HSD엔진의 공장 증설을 위해 400억원 전환사채(CB)도 추가 인수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가스엔진과 SCR(탈질장치) 기술을 가진 HSD엔진의 가능성을 내다본 투자였다. 물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선박 환경규제의 시행이 다가온 점은 HSD엔진의 수주 증가세를 예상하는 이유다..

소시어스 김락구 전무는 "전세계 선박엔진 시장을 과점하는 HSD엔진의 LNG엔진과 SCR 기술은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며 "강화되는 환경이슈와 조선업 구조조정을 계기로 HSD엔진의 전략적 위치가 새롭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상반기 추가 바이아웃 투자로 포트폴리오 추가 예정

소시어스는 올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의 면모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웰투시와 함께 HSD엔진의 생산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아울러 상반기 중에만 두 건의 신규 바이아웃 딜을 진행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소시어스 이병국 대표는 "좋은 매물이 있으면 언제든지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업사이드(Upside) 여지가 큰 국내외 중견기업을 바이아웃하는 것을 원칙으로 매물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시어스가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두 곳 이상으로, 이들 기업은 전통산업과 4차산업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이들에 대한 투자가 상반기 중으로 끝나면 소시어스는 신규 딜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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