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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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 S-Oil, AA+ 신용도 훼손할 정도 아니다 [Earnings & Credit]유가급락, 투자부담 영향…일시적 손실, 사업환경 개선

피혜림 기자공개 2019-03-15 15:26:4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16: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A+'라는 초우량 신용등급을 보유 중인 S-Oil이 지난해 4분기 적자 실적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숙원 사업이었던 RUC(잔사유 고도화 설비)·ODC(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 사업 투자 등으로 재무부담 또한 심화된 모습이다. 2015년말 100%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146.7%까지 증가했다.

적자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배당이 감소하자 주식시장의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크레딧 업계에서는 S-Oil이 올해를 기점으로 재무실적 회복세에 오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저하의 주된 원인이었던 유가 하락와 정제마진 부문이 올해 1분기 개선되고 있는데다 설비투자도 일단락해 해당 설비를 통한 영업현금 창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배당 감소로 현금 유출이 줄어든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S-Oil이 2023년까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추가로 5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구조에 대한 모니터링은 꾸준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Oil, 유가급락 직격탄…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

S-Oil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2923억원, 24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인 3분기에 3157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에 한 분기치 영업이익을 손실로 낸 셈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5814억원) 대비 18% 증가한 6861억원이었지만 수익성 저하로 적자 실적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6805억원, 333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 가량, 순익은 73% 감소했다.

유가 하락이 실적 저하의 주 원인이었다. 지난해 배럴당 60달러에서 70달러(두바이유 기준)로 상승세에 올랐던 유가는 11월과 12월 급락했다. 지난 10월 79.4달러 수준이었던 유가가 11월과 12월 평균 각각 65.6달러, 57.9달러까지 떨어지자 S-Oil은 '비싸게 사고 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로 인해 S-Oil은 3900억원 가량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하자 적자 전환됐다.

문제는 꾸준한 설비투자로 재무부담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RUC·ODC 프로젝트 투자 등으로 지난 2015년 이후 3년간 부채총량만 약 4조원 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100.3%에서 146.7%로 늘었다. 순차입금/EBITDA 지표 역시 2015년 0.8배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3.2배로 증가했다.

◇올 1분기 실적 개선 '기대'…재무부담 관건

실적 하락과 재무부담 악화에도 단기적인 신용등급 유지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적 저하의 원인이 됐던 유가와 정제마진 역시 올 1분기 들어 회복세에 올랐기 때문이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체가 적자 실적은 낸 것이 이례적이긴 하지만 신용평가사는 1년 동안의 순익과 차입금을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당장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RUC·ODC 프로젝트 투자가 마무리된 점 역시 재무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해당 사업은 투자금이 총 4조 8000억원에 달해 재무부담 요소로 지목됐었다. 다만 해당 사업이 지난해 마무리된 데다 상업 가동을 통한 추가 현금흐름 창출이 기대돼 실적 개선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배당금을 줄여 현금유출을 줄인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익을 내부에 유보시켜 투자재원을 마련해 펀더멘탈 개선에 대한여지를 높였기 때문이다. S-Oil은 최근 보통주 1주당 150원, 우선주 1주당 175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S-Oil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유로 40% 이상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왔으나 순익 절벽 등의 여파로 4년 만에 최저 배당을 결정했다. 작년 연중 지급한 중간배담금을 감안할 때 올해 배당성향은 3할대로 낮아졌다.

다만 S-Oil은 올해 2단계 프로젝트에 돌입해 2023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라 향후 재무지표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2단계 프로젝트는 연간 150만톤 규모의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짓는 대형 사업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조 2489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조로운 투자를 위해선 탄탄한 순이익 창출과 추가적인 차입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몇년간 1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던 것과 달리 지난해 전체 순익이 6805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환경에 따른 실적 변동성도 높은 상태인 셈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영업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투자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차입금을 늘려 투자한 건 부담 요소"라며 "당장은 정제마진 개선으로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지만 향후 정제마진 감소 등 환경 변화가 나타날 경우 크레딧 측면에서도 고민이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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