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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트게임즈, 몸값 최소 1조 희망…업계 시각은 자회사 DDI가치 0.9조 근거…더블유게임즈 시총 반영, 고율 할인 필요

이경주 기자공개 2019-03-15 15:28:46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소셜카지노업체 디에이트게임즈는 최소 1조원을 마지노선으로 그 이상의 기업가치(밸류)를 기대하고 있다. 2년 전 미국소셜카지노업체 DDI(DoubleDown Interactive LLC)를 약 9200억원에 인수한 것이 근거다.

반면 시장에서는 회의적 시각이 강하다. 디에이트게임즈는 상장사인 더블유게임즈의 자회사다. 디에이트게임즈가 DDI를 인수하면서 더블유게임즈 주가도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더블유게임즈 시가총액에 DDI 가치가 이미 포함돼 있다. 디에이트게임즈를 상장하면 중복상장 이슈가 발생한다. 이에 디에이트게임즈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더블유게임즈에 선반영된 DDI가치 만큼의 할인율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디에이트게임즈는 최소 1조원의 몸값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디에이트게임즈가 DDI를 약 9200억원에 사왔기 때문에 디에이트게임즈 기업가치도 최소 DDI 인수가격 정도는 돼야 한다는 생각을 밑바탕으로 깔고 있다"고 말했다.

1조원은 최소 몸값이다. 디에이트게임즈는 더 높은 가격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대표주관사로 낙점된 것은 1조원을 훨씬 웃도는 몸값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다른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몸값을 제시해 제외됐다. 제외된 후보군들도 1조원 이상은 써냈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디에이트게임즈 기대치가 높다.

디에이트게임즈가 1조원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DDI 인수비용을 차질없이 상환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디에이트게임즈는 2017년 6월 DDI를 9261억원에 인수했다. 100% 자회사인 더블유다이아몬드(DoubleU Diamond LLC, DD)를 인수주체로 내세웠다. DD는 DDI 인수를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워낙 빅딜이었기 때문에 SPC를 활용해 6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3000억원 규모의 CB(2100억원)와 BW(900억원)를 발행했으며, 나머지 3000억원은 삼성증권 주관하에 인수금융(차입)으로 마련했다. 몸값으로 최소 투자금(9261억원) 수준은 보장받아야 손해보지 않고 빚을 상환할 수 있다.

1조원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DDI가 디에이트게임즈에 편입된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2017년 DDI 매출은 1580억원, 당기순이익은 357억원이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실적만으로도 전년 연간실적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2161억원, 당기순이익은 442억원이다.

디에이트게임즈 및 DDI 실적

덕분에 디에이트게임즈 실적도 개선됐다. 디에이트게임즈 매출은 2017년 33억원에서 2018년(9월까지) 88억원으로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 211억원에서 24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디에이트게임즈 몸값은 DDI 인수 당시보다 높아져야 정상이다.

다만 IB업계에선 디에이트게임즈가 중복상장 이슈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디에이트게임즈는 코스피 상장사인 더블유게임즈의 100% 자회사다. ‘더블유게임즈→디에이트게임즈→DD→DDI' 구조인데 상위 회사가 하위 회사 지분을 모두 100%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디에이트게임즈가 DD를 통해 DDI를 인수했을 때 더블유게임즈 주가가 크게 올랐다.

더블유게임즈는 2016년 주가가 3만~4만원 대였다. 하지만 디에이트게임즈가 DDI를 인수한 2017년 6월 전후로 6만 원대로 치솟았으면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13일) 종가는 6만2100원이다. DDI 인수효과로 더블유게임즈 연결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주가도 당연히 영향을 받았다. 더블유게임즈 매출은 2016년 1556억원에서 2017년 3193억원으로 두 배(105.2)로 늘었으며,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449억원에서 810억원으로 80.6% 늘었다.

더블유게임즈 계통도

때문에 디에이트게임즈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더블유게임즈에 선반영된 DDI가치를 제외시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지적이다. 더블유게임즈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기준 1조1340억원이다. DDI 인수전 주가가 3만~4만원일 때 시가총액은 5400억~7300억원 수준이었다. 단순 계산하면 DDI 인수 후 시가총액이 4000억~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그동안의 더블유게임즈 주가와 시가총액 상승이 100% DDI 효과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DDI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업계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다. 때문에 디에이트게임즈 기업가치는 4000억~5000억원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수천억 원 대 할인율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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