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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C 공동개발]'현금 28조' 현대차, 왜 외부 투자 유치할까실적 악화에 위기감 고조…"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으로 투자 재원 돌려야"

고설봉 기자공개 2019-03-18 08:57:5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신사옥 건립을 위해 외부 자금 수혈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GBC 건립 주체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를 합해 약 28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게된 이유는 뭘까.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지을 예정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외부 투자자와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외부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이 설립하는 SPC에는 해외 연기금, 국부펀드, 글로벌 투자펀드, 국내 유력 기업 등 여러 투자자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여러 투자자들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 SPC 설립 방식 및 출자금 등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옛 한전부지를 10조5500억원에 사들였다. 지상 105층 규모 신사옥과 호텔 등을 짓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땅을 살 때부터 그룹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나서 투자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이 세 곳의 계열사를 주축으로 GBC 건설 자금도 자체 조달한다는 방침이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를 공동 시행사로 세워 각 계열사 별로 자금을 끌어모아 GBC를 건설하려고 했다. 하지만 막상 GBC 착공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계획을 바꾸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 주요 재무지표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최근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대응 차원에서 최대한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이런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31일 기준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현금은 약 28조원이다. GBC 건축에 약 3조8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현대차그룹 자체적으로 공사비를 조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외부 이슈가 녹록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GBC도 지어야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산업 격변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차 개발에도 천문학적 투자를 쏟아부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수소전기차,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더불어 지난해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부진해 수익성이 나빠진 것도 현대차그룹이 GBC 건축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이유다. 2014년 현대차가 한전 부지를 구입했을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2014년 8.64%였지만 지난해에는 2.68%로 주저앉았다. 연간 글로벌 시장 완성차 판매량도 2014년 800만대에서 지난해 740만대로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개발에만 자금을 집중적으로 쏟아 부었다가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는 위기감이 현대차그룹 내에서 대두된 것으로 알려졌다. GBC 투자를 줄여 미래차 개발로 투자금을 돌리기 위해 공동 개발로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차도 지난달 말 향후 5년간 35조원을 연구·개발에 쏟아 붓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현금성자산 등을 신사옥을 짓는데 투입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중국에서의 상황이 안 좋은 가운데 미래기술 투자 등을 위해 자금을 최대한 절감하는 차원에서 그렇게 의사결정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주요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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