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오너십의 탄생]한세 오너 2세, 10대때부터 '승계 발판' 마련[지배구조 분석]②지주사 전환 전 지분확보…무상증자·액분도 활용

정미형 기자공개 2019-03-18 09:28:07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기업과 오너십도 마찬가지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오너들도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 재편의 풍파와 무게를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왕관을 쓸 수 있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오너십의 형성 스토리와 핵심 변곡점들을 되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그룹 2세 경영 시대의 막이 올랐다. 아직 승계 작업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지만, 창업주인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그린 밑그림대로 승계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김동녕 회장이 수월한 승계 작업을 위해 긴 시간 동안 자녀들의 지분 확보에 조력해온 것으로 관측된다.

1982년 한세실업을 설립한 김 회장은 2009년 일찌감치 한세실업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2세들의 승계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지주사로 전환하며 기존 한세실업은 인적 분할을 통해 한세예스24홀딩스를 존속법인으로 남기고 의류사업 부문을 전담하는 한세실업을 신설했다. 김 회장의 승계 키가 지주사 전환 체제였던 만큼 김 회장 자녀 3남매는 지주사 전환 이전에 대부분의 지분 매입을 끝내 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세그룹 2세들은 10대 때부터 지분 매입을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남매의 한세예스24홀딩스(구 한세실업) 지분 매입은 1999년부터 지주사로 전환한 2009년까지 주로 이뤄졌다. 1999년 말 한세예스24홀딩스의 주주 현황을 살펴보면 장남 석환씨 14.80%, 차남 익환씨 11.83%, 장녀 지원씨 2.96%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형제의 경우 20대 때 이미 10% 넘게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이는 1999년 이전부터 3남매에 대한 지분 승계가 진행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3남매는 주로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높여왔다. 김 회장이나 계열사가 지분을 장내 매도하면 곧바로 3남매가 장내 매수에 나서는 식으로 거듭 이뤄졌다. 이를테면 2002년 9월 26일 김 회장은 8월19일부터 8월 30일에 거쳐 지분 0.66%를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장남 석환씨와 차남 익환씨는 각각 지분율이 0.37%, 0.25% 늘었다고 공시했다. 모두 8월20일부터 8월30일에 거쳐 장내 매수를 통해서다. 두 형제의 늘어난 지분을 합치면 0.62%로 아버지인 김 회장이 매도한 0.66%와 비슷한 규모다.

한세무상증자

그동안 세 차례 진행된 무상증자도 지분 확보를 더욱더 수월하게 진행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세법에 따르면 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은 무상증자 대상에서 빠져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2000년과 2006년, 2013년 총 세 차례 주주 대상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2000년 이뤄진 무상증자 내용을 살펴보면 한세예스24홀딩스는 보통주 91만1000주 규모의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주주에게 1주당 0.5주의 비율로 배정하며 절반가량 유통 주식 수가 늘었다.

이에 2세들의 주식 수도 동시에 늘었다. 장남 석환씨는 2000년 1월 30만4847주(14.80%)였던 지분이 9월 무상신주 취득을 통해 45만7270주로 늘었다. 지분율도 15.39%로 0.59%포인트 상승했다. 차남 익환씨 역시 기존 11.83% 지분율이 무상증자 이후 12.31%로 높아졌다.

2006년 실시된 주식분할 또한 지분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한세예스24홀딩스는 무상증자와 함께 액면가 5000원 주식을 500원으로 액면 분할을 했다. 이를 통해 발행주식 총수는 400만주에서 4000만주로 늘었다. 3월 초 기준 현재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율은 장남 석환씨 25.95%, 익환씨 20.76%, 김 회장 17.61%, 장녀 지원씨 5.19%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장남과 차남이 각각 경영을 맡은 예스24와 한세실업의 경우 한세예스24홀딩스를 통해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예스24와 한세실업의 최대주주로 각각 50.01%, 42.3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더해 2009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오너일가는 기존 보유 지분을 바탕으로 3남매 모두 관련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장녀 지원씨가 몸담은 한세엠케이의 경우 한세예스24홀딩스의 손자 회사로 한세실업이 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50.02%)을 확보하고 있다.

한세주주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