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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 철저한 사모의존…투자지표 전무 2년물 1800억, 신용등급·민평금리 부재…투자자보호 요원

심아란 기자공개 2019-03-18 13:30:3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앤디가 지난해부터 줄곧 사모 시장에서만 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단기 사모채를 발행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공모채와 동일한 만기 구조를 가진 2년짜리 장기물을 찍었다. 사모채의 경우 투자자들이 수요예측과 같은 정상적 금리결정 과정없이 자금을 집행한다. 신용등급도 존재하지 않는다. 투자자 보호 수단이 전무하다. 시장성 조달보단 증권사의 여신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전날 18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으로 발행금리는 5.1%로 책정됐다. KIS채권평가의 14일 기준 BBB+ 등급의 사모 무보증 2년물 회사채(5.425%)보다 33bp 가량 낮은 수준이다.

SK디앤디는 줄곧 사모채만 조달해 투자에 참고할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시가평가를 받을 회사채가 없어 금리 산정에 참고할 지표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모채다 보니 증권사는 발행사와 투자자를 매칭만 해줄 뿐 기업실사를 진행하거나 증권신고서를 작성하지도 않는다. 이번 사모채 역시 대표 주관사는 없었고 한국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을 포함한 6곳의 증권사가 물량을 나눠서 인수했다.

SK디앤디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ESS(Energy Storage System) 설비투자 및 부동산 개발 사업에 각각 900억원씩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풍력발전 및 연료전지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어 앞으로도 자금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SK디앤디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 사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다"며 "신용평가사가 일반 제조업과 같은 잣대로 평가하므로 좋은 등급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모로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업은 부채비율, 리스크가 높은 산업적인 특성을 고려해 제조업과 다른 서비스업 평가방법론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디앤디는 작년에도 사모 시장에서 세 차례에 걸쳐 480억원을 조달해갔다. 모두 3개월짜리 단기물로 만기 상환했다. 현재 미상환 차입금은 사모채(2600억원), 외화 사모채(223억원) 등 총 2823억원 규모다.

SK디앤디는 2018년 3분기 말 별도기준 매출액 4369억원, 영업이익 748억원, 당기순이익 4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순이익이 17%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78.1%로 2017년 3분기 대비 147.7%포인트 급증했다.

SK디앤디는 SK디스커버리그룹의 계열사로 작년 3분기까지 최대주주는 SK가스㈜(지분율 30.97%)였다. 작년 11월 SK가스는 SK디앤디 지분 일부(3.5%)와 최창원 부회장 지분 전량(24%)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SK가스 지분율을 29.3%로 끌어올렸다. 한앤컴퍼니도 SK가스와 동일한 지분율을 보유해 SK디앤디를 공동경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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