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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언폴드, 수익률 '흔들'…자금유출 진정될까 [인사이드 헤지펀드]작년 9월말 이후 수익률 하락…"신규자금 안받아, 기존펀드 운용 집중"

이효범 기자공개 2019-03-20 08:10:3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8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하락세로 접어든 수익률을 복구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7년말과 2018년초에 걸쳐 설정된 헤지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하는 듯 보였지만, 같은 해 10월 급락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의 환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빌리언폴드 Billion Beat-EH·RV·ED·MS' 등 4종의 펀드는 지난 2월말 기준 누적수익률 마이너스(-) 2~1%대를 기록중이다. 이 펀드들의 누적수익률은 지난해 9월말까지만 해도 9% 안팎의 양호했지만, 같은해 10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타임폴리오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 출신인 안형진 매니저를 대표로 영입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1983년생인 그는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화증권을 통해 금융업계에 발을 디뎠다. 한화증권 강남리더스라운지에서 근무하면서 '모멘텀 투자'에 기반한 주식 고수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을까.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2017년 12월 '빌리언폴드 Billion Beat-EH'를 시작으로 2018년 1월 'Billion Beat-MS·ED·RV' 등 3개 상품을 추가로 설정했다. 이후 단기간 내에 수천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펀드 설정이후 3개월여 만인 작년 3월말 기준 4개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3434억원에 달했다.

설정된 펀드들은 주식 롱숏, 메자닌, IPO 등 다양한 자산 및 운용기법으로 수익을 내는 멀티전략으로 운용됐다. 당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올해 9월말까지 4개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설정액 1380억원으로 가장 큰 '빌리언폴드 Billion Beat-ED'는 누적수익률 9.05%를 기록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운용자산도 이 기간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설정액은 2018년 3월말 3434억원에서 같은해 6월말 3509억원으로 거의 정체상태였다가 9월말 4341억원으로 832억원 증가했다. 총 4개 펀드 중에서 빌리언폴드 Billion Beat-RV·ED·MS펀드 등 3개 펀드의 설정액이 각각 1000억원을 넘어섰다. 나머지 빌리언폴드 Billion Beat-EH펀드의 설정액도 860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국내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작년 4분기부터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부진이 시작됐다. 그해 9월말 기준 9% 안팎에 형성됐던 4개펀드의 수익률은 같은해말 1% 안팎으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물론 손실을 기록했던 많은 헤지펀드들에 비하면 선방한 성과다. 하지만 이미 등을 돌리기 시작한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2018년말 기준 운용자산은 3804억원으로 3분기말에 비해 537억원 감소했다.

펀드들의 수익률은 올들어서도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말 기준 각 펀드들의 누적수익률은 지난해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2월들어 수익률은 오히려 더욱 하락했다. 모두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2월말 전체 펀드 설정액도 3503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3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빌리언폴드운용 펀드별 수익률 및 전체 설정액 추이

업계에서는 빌리언폴드자산운용 펀드에서 당분간 자금유출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펀드 투자자 대부분이 증권사 PB센터를 통해 모집한 개인 등 고액자산가라는 점에서 수익률 부진으로 인해 환매수요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오히려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설 경우 환매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도 이같은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펀드 수익률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7월 이후에는 기존 고객들의 자산을 운용하는데 집중하기 위해 신규자금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순유출만 발생해 전체 펀드 설정액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초까지 4개 펀드를 설정한 이후 기존 펀드들을 운용하는데 집중하기 위해 신규펀드를 내지 않고 있으며, 하반기들어서는 신규 고객 자금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수익률을 회복하는데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펀드를 설정하거나 새로운 고객들로부터 자금을 받는 것보다 기존 펀드들의 수익률을 회복하는게 당면한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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