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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아픈 손가락' 베스트코 합병으로 웃을까 지난해 사업 구조조정·조직 슬림화…'조달비용 감소→재무구조 개선'

박상희 기자공개 2019-03-19 10:50:0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8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식품회사 대상㈜가 종속기업인 대상베스트코 합병으로 어떤 효과를 누릴지 주목된다. 대상베스트코는 연간 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는 대상㈜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대상베스트코는 대상㈜로의 흡수합병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최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상㈜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9568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 당기순이익 654억원을 기록했다. 대상㈜는 매출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하고, 매년1000억원 안팎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해왔다.

주력사업인 국내 식품사업의 시장 지위가 견고한데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 사업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15년 인수한 라이신 사업도 4~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별다른 악재가 없었던 대상㈜에 100% 자회사인 대상베스트코는 사실상 유일한 골칫거리였다. 식자재 유통업을 영위하는 대상베스트코는 2010년 설립 이후 꾸준하게 적자 행보를 보여왔다. 2010년 10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15년 385억원으로 불어났다. 2016년 13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크게 줄였지만, 2017년 다시 154억원으로 영업 손실이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86억원을 기록했다.

대상베스트코는 매출이 2011년 81억원에서 지난해 4774억원까지 증가했지만 흑자전환은 끝내 이뤄내지 못했다. 대상㈜는 결국 베스트코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상베스트코가 단행한 조직개편은 대상㈜로의 흡수합병을 염두에 둔 조직 슬림화 차원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상베스트코는 지난해 7월 유통본부와 C&C운영본부 등 2개 본부를 영업 본부 단일 체제로 통폐합했다. C&C운영본부는 영업 본부에 편입됐다. 양주, 수완, 성서점, C&D매장 등 적자 점포 4개점은 폐점했다. 유통 본부 내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담당하던 FC사업부도 폐쇄했다. 마트 및 식자재 배송 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단순 프랜차이즈 구매대행 매출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조직 슬림화와 사업 구조조정은 효과를 봤다. 지난해 11월 기준 베스트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대상㈜로의 흡수합병에 앞선 구조조정으로 사업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대상베스트코는 대상㈜와의 합병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우선 합병 이후 신용리스크 하락으로 조달 금리가 기존 4.2%에서 2%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자율이 2%포인트(p) 가량 하락하면서 이자비용도 28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대상베스트코의 차입금 규모는 1402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설립 이후 적자에 시달려 온 대상베스트코가 결국 모회사인 대상㈜와 합병하게 됐다"면서 "지난해 단행한 사업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가 합병을 염두에 두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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