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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바이오 인맥 KASBP에 다 모였다 [신약개발 맨파워 분석]⑤美 연구·임상·BD 인력 국내 영입 통로…주요 기업 임원 포진

서은내 기자공개 2019-03-20 07: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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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산업에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이다. 신약이나 신기술 개발에 10여년이 넘게 걸리는 산업 특성상 안목과 실력을 갖춘 연구 인력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 바이오 산업에 포진해 있는 키맨들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9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Korean American Society in Biotech and Pharmaceuticals)가 제약바이오 업계에 해외파 인재 영입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제약사나 바이오텍에 종사하는 한인들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KASBP는 현재 국내 대형제약사의 연구부문 총괄을 비롯해 창업 벤처 CEO들로 이어져 업계의 큰 맥으로 자리했다.

초기에는 연구부문 인력을 중심으로 국내 대형제약사들이 해외파 출신을 영입했다면 최근에는 사업개발(BD)이나 임상개발, 시판 허가 등 보다 사업의 전문화된 영역에서 실전을 경험한 이들이 KASBP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

김승빈 KASBP 회장(사진)은 "BD나 임상전문 인력을 찾기 위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KASBP로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며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의 라이선스아웃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고 다음 단계로 이런 신약개발 자산들을 글로벌제약사에 판매, 상업화시키 위한 키맨들을 찾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KASBP는 2001년 주요 제약사들이 모인 뉴저지에서 창립된 단체다. 초기 멤버들이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며 총 7개 지부로 확장됐다. 주요 바이오텍 허브 지역에 지부가 생겨 현재 보스턴, 커네티컷, 워싱턴DC, 필라델피아, 일리노이, 샌프란시스코, 뉴저지 지부가 있다. 미국 제약산업 중심이 보스턴으로 옮겨오며 현재는 보스턴에 가장 많은 회원들이 모여있다.

김승빈 KASBP 회장
김승빈 KASBP 회장
등록 회원 수는 미국 한국을 합쳐 1100명 정도다. BMS, 노바티스, GSK, 머크, 사노피, 화이자 등 10대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해 110개 회사에 퍼져있다. 제약 1위 업체 노바티스 종사자 수는 보스턴에서만 약 30명 정도다. FDA, NIH(국립보건원) 등 정부기관 종사자, 학교, 연구기관 교수, 연구원, 학생들도 있다. 직군으로 보면 신약개발 및 제약 산업의 전 영역으로 넓게 포진해있으며 연구뿐 아니라 규제, 지적재산권, 라이선싱, 사업개발에 이어 투자계 인사도 늘고 있다. 전체 회원의 5%는 바이오분야에 투자하는 IB출신들로 이뤄졌다.

KASBP 출신들은 국내로 들어와서도 모임을 이어간다. 주축을 이룬 이들은 2000년대 후반 국내로 영입돼 대형제약사 연구 총괄 임원으로 자리한 인사들이다.

주요 멤버로는 2000년대 후반 중외제약 R&D 총괄로 영입됐던 배진건 KASBP 초대 회장(현 퍼스트바이오 상임고문)을 비롯해 8년째 종근당 효종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성곤 박사, 박영환 국립암센터 항암신약개발사업단장(전 대웅제약 연구본부장), 최순규 현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유한USA 법인장), 김한주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BD(사업개발)팀장 이사, 윤태영 동아에스티 연구본부장 전무, 한용해 Cj헬스케어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장 ,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 등이다.

미국 제약사나 바이오텍에서 경력을 쌓고 국내로 들어온 제약사 오너, 전문경영인, 바이오벤처 CEO 상당수가 KASBP 출신이다.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시밀러 의약품 인허가 분야에 종사하던 KASBP 출신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로 영입되기도 했다. 셀트리온도 마찬가지다.

국내 KASBP 회원들은 매년 열리는 세계적 행사인 '바이오USA' 시즌에 맞춰 미국 KASBP 심포지엄에 참석하며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인사로는 허은철 녹십자 사장을 비롯해 엄태웅 삼양바이오팜 대표, 이정진 종근당바이오 대표,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 맹철영 SK바이오팜 항암연구소장, 김중호 오스코텍 연구소장, 김윤식 동구바이오제약 R&D센터장, 김정민 제일약품 연구소장 등 국내 주요 바이오벤처 인사들이 두루 소속돼있다. 지난 가을 심포지엄에는 대웅제약 전승호 사장도 참석하는 등 소속 회원이 아닌 이들도 모임에 관심을 보인다.

대형 제약사에 KASBP 출신이 많은 만큼 이를 계기로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LG화학 등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KASBP의 주요 후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일동제약,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삼양바이오팜, SK바이오팜 등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과 큐리언트, 브릿지바이오 등 벤처, 아주I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미과학기술협력센터 등도 KASBP의 후원자다.

KASBP는 매년 봄과 가을 심포지엄을 연다. 제약업계에 공헌한 이들로부터 향후 업계 방향에 관한 고견을 듣고 대웅제약이 협찬하는 '대웅 KASBP 어워드' 수상을 하기도 한다. 가장 최근에는 이종욱 전 대웅제약 부회장이 공로상을 받았다. 사이언티픽 세션을 통해 첨단과학 및 제약산업 발전, 타깃 발굴, 신약개발 진행의 노하우를 공유한다. 관련 벤처캐피탈리스트, 변호사, 특허전문가, 창업 컨설턴트들은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지난 가을 심포지엄에서도 비스니스플랜, 특허 취득, BD 세션에서 라이선스 아웃 시 빅파바 대상 PR 등 접근방법, IB 펀딩 유의점 등이 소개됐다. 올해 봄 심포지엄은 5월 31일, 6월 1일에 뉴저지 주 에디슨에 있는 셰라톤에디슨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역지부 행사도 있다. 보스턴에서는 매달 '디너앤 런'이란 교류회를 통해 70명 가량이 모여 각 분야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 신약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김승빈 회장은 "창업 과정에서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벤처캐피탈리스트나 변호사들을 모시고 정보를 구하고 있으며 한국 제약산업이 빠르게 발전 중인만큼 한국 관계자들과 연결을 통해 도움을 줄 방법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생명과학 분야 종사자들의 모임은 KASBP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의 KOLIS(Korean Lofe Scientists in the Bau Area), 보스턴 NEBS(New England Bioscience Society ) 등 지역 조직이 있다. 그 중 대부분은 제약업계 종사자 모임이라기 보다 교수, 학생 등 학계가 중심이다. KASBP는 타 협회들과 교류를 추진하며 제약 산업 내의 다양한 기회를 소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국 제약바이오인들과 미국 전문가들의 교류 행사를 만들며 연구 이후 임상, 사업개발 등 신약개발의 후반부 단계에 초점을 두고 협업을 추진하는 것도 KASBP의 과제다. 또 미국내 자생적인 투자 생태계 조성도 목표다. IB 종사자, 변호사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소속 회원들의 창업 조력 시스템을 만드는 게 골자다. 김 회장은 "단순 연구자 모임에서 벗어나 미국내 한인 제약인들의 창업 투자 선순환 생태계로 역할을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KASBP
KASBP는 매년 봄 가을 두번의 큰 심포지엄 행사를 포함해 지부별 심포지엄을 갖고 있다. 심포지엄에서는 연구성과 공유, 연구 및 개발, 창업 분야 정보 공유, 업계 공헌자들에 대한 시상, 장학금 수여 등이 이어진다. <제공: KAS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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