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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VC, 벤처펀드 종속기업 편입 눈길 아주IB·미래에셋벤처 등 연결재무제표 작성, 지배력 유효 판단

이윤재 기자공개 2019-03-25 08:25:4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IB투자와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운용 중인 벤처펀드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대부분의 벤처캐피탈들이 벤처펀드를 관계기업으로 인식해 별도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 일부가 벤처펀드를 종속기업으로 분류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에 상장한 벤처캐피탈 중 아주IB투자와 미래에셋벤처투자, 우리기술투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비상장 벤처캐피탈 중에서는 KB금융그룹 소속인 KB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인 연결재무제표 작성 운용사다.

벤처캐피탈은 대부분 운용 중인 벤처펀드에 대해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지분법손익을 인식하는 회계처리를 쓴다. 벤처펀드에 운용사가 출자하는 지분율이 10% 안팎인걸 감안하면 지배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상장인 벤처캐피탈 뿐 아니라 기존에 상장한 벤처캐피탈들도 대부분 이 같은 회계처리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달 코스닥에 입성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감사보고서부터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벤처펀드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지분법손익을 인식했지만 지난해부터 대부분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한컴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운용 중인 벤처펀드만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아주IB투자는 이보다 앞서 2011년부터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에 따라 보유 중인 벤처펀드 회계처리를 일괄적으로 변경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각 개별 펀드에 대해 지배력 여부를 판단해 일부는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일부는 관계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도 지난해 만든 '우리글로벌 블록체인 투자조합15호'에 대해서는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비상장 벤처캐피탈 중에서는 KB인베스트먼트가 운용 펀드를 전부 종속기업으로 판단해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다.

이들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건 지배력에 대한 인식 차이다. IFRS10 회계기준서에서 종속·관계기업을 구분하는 기준은 지배력이다. 이는 단순히 지분율 뿐만 아니라 실제 경영주체,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는지 등 정성적인 부분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다만 세부적인 판단기준은 제시하지 않는다. IFRS는 중심 원칙에만 어긋나지 않으면 예외 경우를 인정해주기 때문에 그만큼 기업 재량권이 넓게 작용한다.

이를 토대로 벤처펀드에 대해 지분율이 과반수 미만이지만 지배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서 펀드에 대해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이와 함께 펀드 운용성과에 따라 변동이익을 받을 수 있는 여지도 지배력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예컨대 특수한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만들어진 벤처펀드는 차등적으로 운용사에 추가 20% 인센티브 등을 지급하는 규정이 있다. 소유 지분율이 5% 대여도 변동이익을 감안하면 실제 지배력은 더 크다고 판단할 수 있다.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다수 회계법인으로부터 자문을 받았고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게 됐다"며 "일관되게 회계기준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벤처캐피탈이 벤처펀드 등을 종속 기업으로 간주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면 별도재무제표와는 상당한 실적 격차가 나타난다. 약정액이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이 넘는 펀드의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펀드의 운용성과가 긍정적이라면 실적 확대 효과가 나타나고 반대의 경우에는 손실로 잡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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