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박종규 KSS해운 창업주, 올해부터 '상속 스타트' 세 아들에게 90만주 증여…2005년 작성 유언장 실천

이광호 기자공개 2019-03-26 08:15:3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직원도 사장이 될 수 있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자녀들에게 지분 및 경영권을 양도하지 않았던 박종규 KSS해운 고문(창업주)이 최근 들어 세 아들에게 지분을 양도했다. 은퇴 이후 지분을 시장에 매도한 적은 있어도 자식들에게 물려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SS해운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박종규 고문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세 아들에게 지분을 양도했다. 박 고문은 지난 5일 아들 박재홍(PARK JAE HONG)에게 30만주(1.29%)를 증여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박지홍과 박철홍(PARK CHUL HONG)에게 각각 30만주(1.29%)를 증여했다. 불과 열흘 만에 90만주(3.87%)의 지분을 넘겼다. 이로써 박 고문의 지분은 21.5%에서 17.63%로 줄었다. KSS해운 특수관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지분 추이

박 고문은 슬하에 3남을 두고 있다. 세 아들 모두 미국에서 유학했다. 박지홍은 1966년생이다. 박재홍과 박철홍은 미국 국적자로 생년월일이 공개되지 않았다. 박지홍은 국내에서 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하고 있고 나머지 두 명은 미국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재홍은 미국 버지니아주, 박철홍은 미국 필라델피아주에 거주하고 있다. KSS해운 관계자는 이번 지분 양도에 대해 "박 고문이 2005년 유언장에 약속한대로 재산을 나누는 과정의 일환일 뿐 특별한 배경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 고문은 2005년 위암 진단을 받은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수술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위독한 상태였다. 박 고문은 수술 전날 병원을 몰래 빠져 나와 사무실에 홀로 앉아 유언장을 작성했다. 그는 장기기증 내용까지 담은 유언장에서 "재산을 3등분해 사회환원과 우리사주조합, 가족에게 각각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박 고문은 1995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실제로 2003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회사 경영을 이대성 사장에게 맡겼다. 이후 2014년 '이익공유제'를 도입했고 2015년 이익공유제를 사규에 포함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정관에 명문화했다. 이때부터 주주와 회사, 임직원들 모두 공동운명체가 됐다. 이익이 늘어나면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이 많아지지만, 반대로 이익이 줄면 직원들의 수입이 줄어든다.

특수관계자

박 고문은 은퇴한 뒤 지속적으로 보유 지분율을 낮추고 있다. 박 고문의 KSS해운 지분율은 2014년 말 27.10%에서 2017년 말에는 21.50%까지 낮아졌다. 우리사주조합과 사내근로복지기금이 나서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현재 박 고문과 바른경제동인회(1.73%), KSS해운사내근로복지기금(6.80%) 등 특수관계인이 30.69%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11.95%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우리사주조합의 잇따른 주식 매입으로 KSS해운은 창업주의 지분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에 큰 공백 없이 생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KSS해운의 주가 하락세는 우리사주조합 지분 확대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SS해운 주가는 지난 1년간 1주당 9880원에서 지난 24일 종가 기준 7220원으로 26.9% 하락했다. 직원들이 상여금으로 주식 대신 현금으로 받기를 원할 경우 우리사주조합 지분율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