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등 3사간 합병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이를 판매하는 구조가 일감 몰아주기로 몰리는 이슈를 근본적으로 제거하겠다는 취지다. 셀트리온은 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등 3개사가 동시에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이후 서정진 회장이 주요 계열사 주주들에게 직접 질의응답에 나서 사실상 지배구조가 수직계열화돼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위한 직판 체제를 갖출 방침도 공개했다.

26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 현장.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주총이 동시에 열렸으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전화연결을 통해 두 주총의 질의응답을 동시에 진행했다.

셀트리온은 26일 인천 송도컨벤션에서 기우성 부회장의 사회 하에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 결의를 진행했다. 주총 안건 통과엔 큰 제동이 없었다. 임직원 대상 스톡옵션 부여가 지나치게 많다는 의견이나 IR 팀의 미흡한 주주대응에 관한 지적이 나오며 잠시 주총이 제동되기도 했지만 스톡옵션의 경우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차원이라며 주주들의 이해를 구했다. IR 대응에 관해서는 제도를 보완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주총 분위기는 예전과 사뭇 달랐다. 과거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에게 열렬히 지지를 보내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많았다. 한 주주는 주총 시작 전에 "이제는 서정진 회장이 원하는대로 다 지지해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중국 합작법인 투자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함께 들어간다고 들었는데 이는 헬스케어 가치를 키우기 위한 게 아니냐, 실적이 부진한 셀트리온스킨큐어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그룹의 돈이 들어가고 있는 것도 지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주총 주요안건 결의가 끝난 이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전화연결 대화를 동시에 진행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어 수직계열화돼있으므로 이같은 진행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제약 주주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이 합병한다는 얘기가 있더라"고 하자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제약뿐 아니라 셀트리온헬스케어까지 3사합병에 대해서도 오픈돼있다"고 답했다.

서 회장은 "주주가 동의한다면 3 개사 합병에 대해 오픈마인드"라며 "(하나의 법인 아래)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제약은 케미칼을 각각 열심히 생산개발하고 헬스케어는 이를 열심히 판매함으로서 더이상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구상이다"고 지적했다. 다만 "합병 계획이 있는 건 아니나 주주가 원하고 전제조건이 맞으면 합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전제 조건이란 합병을 반대함으로써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주가 회사에 주식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회사가 이를 현금으로 사들여야 하는데 그 규모가 감당할 수준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서 회장은 "합병하려면 내가 가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에 대한 양도소득세 1조원을 감당해야 한다"며 "(그럼에도)합병을 위한 임시주총이 열리면 나는 의사표시를 하지 않을것이며 주주 뜻을 따라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합병을 위해 임시주총을 열게된다면 이는 곧 서정진 회장이 1조 세금을 납부하는 건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50분 남짓 전화연결을 이어갔으며 주주들은 오랜 우호 주주답게 서 회장의 대답에 박수로 화답했다. 서회장은 "올해 안으로 글로벌 직판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꼭 필요한 때만 한국에 들어갈 뿐 현재는 일본, 다시 유럽으로 이동할 계획이며 계속 해외에서 머물고 있어 직접 주주들을 뵙지 못한 점 양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