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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무거워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오너일가 중 유일한 사내이사…'3세 경영' 본격화 관심

이광호 기자공개 2019-03-27 18:14:1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여전히 대한항공 경영권을 쥐고 있지만 그룹 지배력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진가 3세 경영인인 아들 조원태 사장(사진) 체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원태
대한항공은 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 본사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 4개 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대한항공 정관에 따르면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로써 대한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에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5명으로 줄었다.

조 회장은 1999년 아버지 故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사내이사직을 잃게 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앞으로 대한항공 이사회 멤버로 참여할 수 없다. 조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최대주주로서 대한항공에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이사회 재안착에 실패하면서 직접적 경영 참여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때문에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사장이 대한항공을 실질적으로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너일가 중 조 사장만 유일하게 사내이사로 남아있다. 조 사장을 비롯해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과 이수근 대한항공 기술부문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올라있다. 우 부사장은 조 회장의 최측근이다. 우 부사장이 조 사장을 도와 안정적인 경영체계 구축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조 회장의 후임 사내이사도 조 사장의 조력자로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은 정관에 따라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추가로 사내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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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대한항공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해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3년까지 매출 16조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부채비율도 400% 미만으로 낮추고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내부회계통제그룹을 신설하기로 했다. 앞서 조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고자 한다"면서 "임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눌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앞으로 어떤 방식의 소통 경영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특히 오는 6월에는 대한항공 주관으로 항공업계의 UN회의라 할 수 있는 IATA 연차총회가 열린다. IATA 연차 총회는 매년 열리는 IATA의 주요 행사로 회원 항공사의 최고 경영진과 임원, 항공기 제작사 등이 참석하는 국제적인 행사다. 연차 총회는 매번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데, 올해는 서울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 조 사장이 마이크를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 사장은 미국 마리안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이후 2003년 8월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 차장으로 처음 입사한 뒤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 여객사업본부 본부장(상무), 2011년 경영전략본부장(전무), 2013년 화물사업본부장(부사장), 2016년 총괄부사장, 2017년 사장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특히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계열사인 진에어 대표이사 등을 거치면서 경영 능력을 평가받았다.

조 사장은 유상증자와 체코항공 지분 매각 등으로 대한항공 재무구조를 개선한 바 있다. 2016년 말 1178%의 부채비율은 2017년 말 557.1%로 개선됐다. 저유가와 환율 하락 등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4년 만에 순이익 흑자로 돌려놓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2017년 영업이익 9398억원, 순이익 8019억원을 기록했다. 조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3월까지다. 향후 2년간은 경영권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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